대구 초등돌봄전담사들이 1실 1전담사, 1전담사 8시간 근무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으나, 대구교육청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파업은 종료하고 현장에 복귀해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소속 초등돌봄전담사들은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나선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은희 교육감과 면담을 끝으로 대구교육청 면담은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당초 요구했던 ▲1일 8시간 근무시간 보장안을 1일 7시간 우선실시로 수정하고 ▲1실 1전담사 보장안은 ‘1실 1전담사 보장을 위해 장기적으로 노력한다’는 안건으로 바꿔 제시했으나, 교육청과 합의에는 실패했다.
교육청과 협의에 진전이 없자 노조는 18일, 조합원 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정했다. 이들은 20일 업무에 복귀해, 현장에서 1실 1전담사, 1일 8시간을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수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조직국장은 “1실 1전담사, 1전담사 8시간 요구는 아이를 돌볼 시간에 아이를 돌보는 것에 전념하기 위해 요구했던 것”이라며 “1일 8시간이 꼭 필요한데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유감이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노조와 협상 결렬과 무관하게 돌봄전담사 처우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청은 돌봄교실 기능 강화를 위해 돌봄전담사 1명당 2교실, 6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상반기 돌봄전담사 49명을 추가 채용하고, 기존 4시간 근무자 94명의 동의를 얻어 근무시간을 6시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수정안)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교육청에서는 1전담사 2실 담당 까지는 제안했다. 거기에 강사도 배치되니 실질적으로는 1실 1전담사도 충족되는 셈”이라며 “노조가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교육청은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부터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초등돌봄전담사들은 총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13일 대구시의회에서 의회가 중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같은 날 오후부터 강은희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교육청 청사 내 농성을 시작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16일 노조와 9시간 가량 면담했으나, 이 자리에서 노조와 교육청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돌봄전담사 1인당 학생 수는 41.9명으로 서울(24.2명), 부산(23.6명), 인천(24.4명), 광주(21.8명), 울산(24.1명) 등에 비교해볼 때 많은 편이다. 다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까지 합하면 1인당 학생 수는 8.1명으로, 서울(9.7명), 부산(7.2명), 인천(7.5명), 광주(7.2명), 울산(9.3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2010년부터 시작한 대구 초등돌봄교실은 평균 약 9천 명의 학생이 이용하며, 올해는 1만 2천여 명이 이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