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이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들어 대구시 초미세먼지 ‘나쁨’일 수가 최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대구시가 반박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쁨’과 ‘매우 나쁨’을 합쳐서 비교해야 하는데, 강 의원 자료에서는 ‘나쁨’일 수만 센 오류라고 밝혔다.
14일 강효상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특·광역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 (좋음·보통·나쁨) 현황’ 자료를 토대로 대구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나쁨’일 수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대구시 미세먼지 ‘나쁨’일 수는 13일로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적었다. 그런데 올해 3월 11일 기준으론 미세먼지 ‘나쁨’일 수가 이미 13일을 기록했고, 7개 특·광역시 중 서울, 인천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초미세먼지 역시 2018년엔 ‘나쁨’일 수가 58일로 울산, 광주,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지만, 올해는 26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대구는 분지 지형 특성상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수도권 중심 대책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역 맞춤형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강 의원 주장의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나쁨’과 ‘매우 나쁨’일 수를 합산하여 비교하는 것이 올바른 비교”라며 ‘나쁨’과 ‘매우 나쁨’일 수를 함께 공개했다.
대구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11일 기준으로 대구시 미세먼지 ‘나쁨’일 수는 13일이고, ‘매우 나쁨’일 수는 없다. 다만, 다른 특·광역시가 ‘매우 나쁨’이 2~3일 추가되어서 이를 합칠 경우 대구시는 부산(6일), 울산(7일) 다음으로 나쁜 날이 적다. 초미세먼지도 대구시는 ‘나쁨’ 26일, ‘매우 나쁨’ 1일로 총 27일이 나빴는데, 이는 서울(31일), 대전(30일), 광주(28일) 보다 적고, 인천과 같은 수준이다.
이근희 대구시 기후대기과장은 “타시도에 비해서 저희들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차원에서 바로 잡기 위해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며 “의원님은 수도권이 많지만, 지방도 많으니 강조하시려는 것 같다. 의원실에도 연락드려서 아주 나쁨을 빼먹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효상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례 후보 16번으로 당선됐고, 조선일보 편집국장, TV조선 보도본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내고, 2018년 1월부터 한국당 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전까지 이 지역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