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나오미의 후쿠시마 핵참사 8년간의 기록 사진전

대구 사진전문 갤러리 루모스의 세 번째 기획전시
후쿠시마의 아픔다운 풍경에 흐르는 죽음의 방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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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해남부해안은 세계 최고의 핵발전소 밀집지역이다. 핵발전소 반경 30Km 안에 포항, 경주, 울산, 양산, 부산 등의 도시에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 8년 전에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핵발전소 참사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대구 남구 이천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지난 11일 도요다 나오미의 사진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주제로 한 8년간의 기록(Cries and Whispers Records and Memories of 8 Years of Fukushima)”을 개막했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 8주기에 맞춰 개막한 이번 사진전은 오는 4월 28일까지 루모스 5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도요다 나오미의 사진 35점과 후쿠시마 현장 동영상을 전시했다.

▲도요다 나오미의 후쿠시마 8년의 기록은 아름다운 풍경을 먼저 보여준다(사진=정용태 기자)

도요다 나오미는 “지금도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 지역에 남아 있는 세슘 137의 방사능 반감기는 30년이다. 그것은 200년, 300년 동안 모든 생명체에게 유해한 방사선을 내뿜을 것이다. 사진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 속에는 보이지 않는 방사선이 날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그 풍경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분이 그들의 외침과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그들의 탄식과 소원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 원전 사고의 피해자들은 ‘후쿠시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한다. 저는 그 ‘목소리’를 한국의 여러분에게도 전달하고 싶다”라고 작가노트에 적었다.

일본의 중견 사진가인 나오미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직후 현장으로 향했던 8명의 저널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사진작가 도요다 나오미(좌)와 루모스 디렉터 석재현(사진=정용태 기자)

루모스의 디렉터 석재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주제로 한 8년간의 기록, 도요다 나오미의 작품들은 때때로 너무도 사실적이며 때때로 너무 아이러니하고 때때로 너무도 예술적이다, 사실의 기록과 전달 그리고 사진가의 예술관과 세계관을 표현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이 무엇인가를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아름다운 풍경은 ‘사실’이 아니라 ‘사실처럼’ 보이게 하려는 설정이란 것이 놀랍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씨유가 될 수 없고, 주홍빛으로 영근 감은 곶감이 될 수 없었다. 달콤한 향기에 취해 꽃 위에 앉은 나비가 먹은 것은 세슘덩어리 꿀이었다”고 말했다.

▲아기와 엄마를 찍은 왼쪽 사진에 붙은 설명이다. “2018년 1월 현재 이미 194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갑상선암이 발견됐다. 역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20-50배의 발병률이라고 지적하지만 후쿠시마 현은 ‘원전사고로 인한 영향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는 공식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코리야마 시 2016년 6월 18일” (사진=정용태 기자)

도요다 나오미는 포토저널리스트,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자며 JVIA(Japan Visual Journarlist Association) 회원이다. 1983년 팔레스타인과 중동에서 촬영과 인터뷰 작업을 시작했다. 그 후 캄보디아와 아체 등 동남아시아와 옛 유고슬라비아, 코소보 등 분쟁지역을 취재하여 주간지, 신문, 텔레비젼 등에 발표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한 피해 실태를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후쿠시마핵발전소 참사 1년이 지난 2012년에도 한국을 찾아 전시회를 가졌다.

전시 기간: 3. 12.(화)~4. 28.(일) / 10:00~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로 139 5층)
전시 문의: 전화 053-766-3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