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이 포스코 사망 사고 진상조사와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12일 오후 3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추 의원은 금속노조,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포스코의 산재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일 포스코 노동자 A 씨(53) 사망 이후, 포스코는 심장마비라고 사인을 설명했지만, 부검결과 장간막·췌장 파열로 인한 과다출혈로 밝혀졌다. 이들은 당시 함께 일하던 인턴 사원의 경찰 진술이 3차례 번복된 점과 119 신고가 사고 발생 1시간여 이후 진행된 점 등을 은폐 의혹 정황으로 꼽았다. (관련기사=포스코 사망 사고 당시 장비 가동 확인···‘중대재해’ 가능성 제기(‘19.2.9))
이들은 “조작, 은폐에 가담한 자들을 모두 밝혀 책임을 묻고, 최정우 회장은 사과와 배상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포항노동지청과 경찰은 초동 수사에 실패한 정황을 밝히고 사망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부는 산재 사고 발생률이 높은 포스코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강도 높은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추혜선 의원은 “피해자 사망 10일이 지난 지금 유가족은 더 큰 아픔과 분노에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때문”이라며 “회사는 사고 당시 사망 이유로 심장마비라고 통보했다. 유가족은 부검을 말리며 빠른 장례를 권했던 사측의 태도를 이상히 여겨 부검했는데 과다출혈로 나타났다. 이는 기계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있던 인턴 직원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고, 기계도 작동됐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사망 당시 입었던 작업복은 찢어져 있고, 크레인의 기름도 묻어 있다. 이렇게 이상한 점이 많은데도 포스코는 심장마비라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국민연금이 포스코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해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