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가 김천시청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대구 수성구 범어동) 앞에서 14일째 단식 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설 명절에도 단식 농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는 대구시 수성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지역구사무실 앞에서 14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김천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지침 이행에 대한 행정안전부 실태조사와 지도·감독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이 늦어지면서 계약 만료되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고용 보장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 경북지역지부 김천통합관제센터분회 조합원 3명이 계약 만료로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김천시청 앞 천막농성장을 찾은 행정안전부 사무관과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듣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30일 오후 4시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부겸 장관 지역사무소를 찾아 공식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부겸 장관이 2월 1일 설을 맞아 대구를 찾을 것으로 알려져, 김 장관을 직접 만나 해결책을 듣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김부겸 장관과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설에도 이재식 대구경북본부장, 송무근 경북지역지부장이 단식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김천시에 대한 노조의 요구는 임기 내 ‘비정규직 제로’ 약속을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작성한 문재인 정부의 요구이기도 하다”며 “행정안전부 장관 답변을 요구하며 단식한 지 14일째이다. 이제는 김부겸 장관이 답변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천시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모두 193명이다. 김천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우선 전환 대상을 정해 순차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해 12월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정규직 전환 대상자 37명을 선정했다. 지난해 1월 기간제 비정규직 36명을 한 차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김천시청 앞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천막농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