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는 대구 기초지자체 중 119안전센터가 가장 많다. 대구 전체 119안전센터 48개 중 10개가 북구에 있다. 북구는 달성군, 동구 다음으로 면적이 넓지만, 평균 출동시간은 5분 8초다. 8개 기초지자체 중 4번째로 빠르다. 지난해 북구에는 법정동 31곳 중 29곳에 273회 소방 출동이 있었다. (관련기사=[우리집에 불이나면?] 대구 소방차는 언제 올까(‘19.1.28))
북구 전체 평균 출동시간은 빠르지만, 북구에도 일부 동은 평균 출동시간이 골든타임(7분)을 초과했다. 29곳 중 7개 동에서 골든타임을 넘겼는데 동구(15개)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북구에선 금호동, 노곡동, 도남동, 사수동, 연경동, 조야동, 팔달동 등 7개 동에서 골든타임을 넘겼다. 이중 도남동과 조야동은 1회 출동지여서 예외적인 경우로 볼 수 있다. 다른 5개 동은 2회 이상 출동해 골든타임을 넘어선 사례다.
5개 동 중 팔달동은 지난해 태전119안전센터에서 9회 출동했다. 평균 출동시간은 7분 29초, 5회는 7분 안에 들었지만, 4회가 8분 초과 도착해서 평균이 늦어졌다. 출동을 늦추는 요소는 몇 가지가 있는데, 관내에 야트막한 산(잠산)이 있고, 산 아래 있는 장태실 마을에 큰 도로가 없다. 이밖에는 지리적으로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지리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출동시간이 늦는 건 출동 당시 도로 상황(정체, 이중주차)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 관계자는 “7분 안에 도착 못 한 이유를 받아보면, 불법 주정차로 늦었다고 올라오기도 하고, 거의 대부분이 원거리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팔달동은 태전안전센터에서 반경 3km 안에 전 지역이 들어오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서 늦었다고 보긴 힘들다.
금호동과 사수동은 출동시간이 늦은 이유가 명확하다. 모두 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안전센터에서 출동했기 때문이다. 금호동은 지난해 4회 소방출동이 있었는데, 4회 모두 7분을 넘어섰다. 사수동은 3회 출동 중 2회가 넘어섰다. 각각 평균 8분 41초, 7분 35초다. 금호동, 사수동도 태전안전센터 관할인데 금호동과 태전안전센터 사이엔 해발 약 200m 산이 가로막고 있다. 출동시 산을 돌아가야 한다. 사수동은 금호동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금호동과 사수동은 거리 때문에 출동이 늦을 가능성은 없어졌다. 지난해 12월 금호119안전센터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금호동 초입에 자리잡은 금호안전센터는 금호동, 사수동뿐 아니라 인근 팔달동 일부 지역에도 출동할 수 있어서 전반적인 출동시간 단축이 가능해졌다.
노곡동과 연경동도 출동시간이 늦은 이유는 거리와 도로 상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노곡동은 노원119안전센터에서 관할하는데, 직선거리상으론 2km밖에 안된다. 하지만 동네 도로가 좁고, 이중주차된 차량이 많다. 연경동은 무태119안전센터가 관할하는데 가까운 곳은 직선거리로 2km도 안 되지만, 깊숙한 곳은 직선거리로만 5km 떨어져 있다. 연경주택지구 조성이 마무리되면 별도 안전센터 개소 필요성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