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54, 무소속) 예천군의원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해외연수 중 경비 부당 사용에 대해서도 별건으로 수사 중이다.
17일 예천경찰서는 박종철 예천군의원을 상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캐나다로 국외연수 중 연수 나흘째인 23일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경찰 조사에 앞서 폭행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폭행 동기에 대해 버스에 함께 있던 동료 의원과 가이드가 초선 의원을 비난해 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버스에 함께 있던 이형식(54, 자유한국당) 의장, 김은수(52, 자유한국당) 의원을 불러 추가 조사했으나, 두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가이드 역시 “일상적인 일정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예천군의회 국외연수 경비 부당 사용에 대해서도 별건으로 수사 중이다. 16일 <안동MBC>는 1인당 268만 원이 집행된 예천군의원 항공료가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박원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경비 사용 부분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었다. 어제 안동MBC 보도에는 항공권 내용만 나왔지만, 전체적인 경비 사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확인을 마친 뒤 죄명을 어떻게 붙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천군의회는 오는 21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 안내를 요구한 권도식 의원, 해외연수를 이끈 이형식 의장 등 3명이 징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철 의원은 사태가 불거지자 부의장직을 내려놓고, 자유한국당도 탈당했다. 이형식 의장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예천군의원전원사퇴추진위원회, 예천군농민회 등 주민들은 예천군의원 9명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