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한 박종철(54, 전 자유한국당) 예천군의원이 11일 예천경찰서에서 6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후 3시 예천경찰서에 출석한 박종철 군의원은 상해죄 혐으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오후 9시까지 6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부분, 해외연수 경비 사용 부분, 여성 접대부를 요청한 부분 등 3가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했다.(관련 기사=해외연수 ‘가이드 폭행’ 박종철 예천군의원 경찰 출석, “죄송하다”) 박원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진술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 좀 더 보충해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의원은 경찰 출석에 앞서 가이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의원직 사퇴 여부나 거짓 해명에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예천군의회는 군의원 9명, 의회 담당 공무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6,188만 원(1인당 442만 원)을 들여 미국과 캐나다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께(현지 시각) 박종철 의원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했고,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많은 시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예천군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박종철 의원을 제명 등 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군민들은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의장실 농성, 의회 앞 108배, 1인 시위, 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