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한 사립유치원 교사 ‘아동학대’ 의혹…“3세 아이 우는데도 방치”

피해 학부모, "아이 유령 취급...교사 사과도 없어"
경찰, 전문기관 분석 의뢰하고 수사 중

16:02

경북 경산시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아동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유치원 교사가 만 3세 아이를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학부모 A 씨는 지난해 11월 14일 교사 B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 씨는 직접 유치원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교사 B 씨가 울고 있는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친구들과 다른 테이블에서 혼자 밥을 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주장하는 학대는 모두 9일이다.

A 씨는 “대학 부속 유치원이라 믿고 아이를 보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까지 유령 취급을 당하는지 몰랐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했더니 신체적, 정신적 학대 사실이 있다는 확인을 받았고,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퇴소를 할 때까지도 유치원에서는 왜 퇴소하는지 묻지도 않았다. 한 달이 지나서야 수차례 연락이 왔다”며 “아이 안부를 묻더니 인형을 주겠다고 했다. 그 선생님은 어떤 사과도 없이 아직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산경찰서는 지난 3개월 치 유치원 CCTV를 확보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산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관계자는 “기관의 자문 결과를 받고,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고소한 일자뿐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수사해서 혐의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치원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관련 영상을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 경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