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가 성탄절인 25일 청도 삼평1동 경로회관에서 성탄행사 ‘삼평리,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메리크리스마스, 삼평리’를 진행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노동당과 녹색당, 성서대구, 더함교회, 누가교회 등에서 50여 명이 참여한 행사는 오후 3시부터 두 시간가량 성탄예배와 서로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성탄예배는 성서대구 최성훈 목사의 사회와 더함교회 교인들의 찬양, 누가교회 정금교 목사의 설교로 진행됐다.
정금교 목사는 “자신의 삶과 사는 곳을 지키려 했고, 맞서서 싸웠고 버텼다. 얼마나 사람이 많으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전이라든지 정치인이나 속였던 자들에게는 돈과 권력이 많은 것이 더 중요했을 거다. 그러나 세상이 기억하는 것은 이곳에 참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이다. 역사는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지켜내는 사람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예배를 마친 후 신원호 노동당 대구시당 위원장의 사회로 선물 증정과 환영과 격려의 인사,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삼평리 주민 이은주 씨는 “끝날 줄 알았는데 나라와의 싸움, 정부와의 싸움, 큰 기득권과 싸움이 끝나지 않는 싸움이 되더라”며 “이 건물(경로회관)도 마을의 일부 인간들에 의해서 매각이 되어버렸다. 계속 법적으로 비키라고 하는데, 우리 할머니들이 ‘끌어내려면 끌어내라 우리는 절대 안 나간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창호 삼평리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강정 밀양과 함께 삼평리가 경찰인권침해 조사단의 조사를 얼마 전에 받았다. 내년 초에 2014년경에 벌어졌던 경찰의 돈봉투를 비롯한 경찰인권침해에 대한 조사 발표가 날 것 같다. 거기에 대한 대응도 하고, 국가폭력에 대한 손배청구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철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 성주군 소성리 부녀회장 임순분 씨는 “밀양과 삼평리의 어른들에게 죄송하다. 내 일이 아니라고 우리 소성리의 일이 아니라고 한 번 찾아뵙지 못했다”며 “소성리에 사드가 들어온 이후 주민들만의 힘으로 지금까지 싸워왔겠는가. 한반도의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남우 밀양송전탑대책위 위원장의 연대사와 이상목 군의 요요 묘기, 가수 황성재 씨의 노래 공연으로 성탄행사가 끝났다.
삼평리 주민들은 신고리 3호기에서 대도시로 이어지는 345kV 송전선로의 송전탑 공사에 맞서 지난 2009년부터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2014년 7월 21일, 공사가 재개되면서 마지막 23호 송전탑마저 들어섰다. 2016년 12월 20일 한국수력원자력이 핵발전소 신고리 3호기를 가동하고, 전기는 삼평리를 가로질러 대도시와 대공장으로 흐르고 있다.
삼평리에서는 2012년 이후 해마다 교회와 연대단체들이 삼평리를 방문해 성탄예배와 문화제, 음식나누기 등으로 성탄행사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