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식(60, 자유한국당) 경북도의회 의장이 “한국당이 아직도 지방의원들을 부하 취급한다. 이런 거 안 바뀌면 안 된다”며 “과거 국회의원, 시장, 군수는 평생 중앙에서 빛나는 일 하다가 은퇴하고 내려온 사람들이 인물로 포장하고 다 했다. 우리도 선진국 시스템으로 지방에서 해내야 한다”고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19일 오전 장경식 의장은 대구시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도의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올해 당선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장 의장은 “6개월 정도밖에 안 됐는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하기는 조금 그렇다”면서 “지금 6개월 동안은 설거지하는 기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장은 “시행도 안 해보고 예산을 쳐내기가 그래서 올해는 가능하면 예산 삭감을 안 했다. 1년 뒤 냉정히 평가하겠다”며 “우선 의욕이나 자세가 괜찮다. 과거보다는 의회와 소통을 많이 하고, 현장 중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당의 인적 쇄신 행보에 대해서 장 의장은 “지방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하는 이야기”라고 단서를 달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장 의장은 “시도의장협의회가면 저하고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두 사람만 한국당이다.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지금도 당협위원장 교체니 쇄신 이야기하는데, 중앙에 가면 지방의회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하 취급하고 있다”며 “당신들이 헛발질해서 우리까지 이렇게 만들어 놓고 뭐 하는 짓이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장은 “잘 사는 나라들은 제대로 된 분권을 한다. 자치입법권 다 부여하는데, 우리는 법령에 위배되면 조례 하나도 못 하지 않느냐”며 “지역 간 이기주의 갈등을 넘어서 지금은 중앙 대 지방의 문제다. 지방분권에도 지방 목소리 반영을 잘 안 하고 관료들이 다 한다. 정치도 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하고, 장세용 구미시장하고 모여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금은 정부 지원만 따르면 구미시민도 동의한다는 거고, 구미 도의원 6명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 나눠 먹는 문제에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며 “그렇다고 의회가 먼저 앞서서 일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내부적으로 머리를 맞대면 전향적인 방향이 안 나오겠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