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공무원이 시청 앞 비정규직 천막 농성장 일부를 훼손해 논란이다.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 40분께 김천시청 앞 공공운수노조 경북본부 천막 농성장 일부를 김천시 A(58, 4급) 국장이 훼손했다.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고정하는 모래주머니를 찢어놓은 것이다.
훼손 당시 천막을 지키던 조합원 3명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최일배 민주노총 구미지부 조직국장은 “훼손된 건 모래주머니뿐이지만, 안에서 잠을 자는데 천막에 위해를 가했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도 모른다는 거다”고 말했다.
최 조직국장은 “일주일 전 현수막 훼손 사건도 있었다. 또, 가해자의 전화를 받고 김천시청 정무비서관이 현장에 나타났다”며 “이는 우발적이 아닌 조직적인 행위다. 더 큰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국장을 재물손괴 혐의로 보고 조사 중이다.
A 국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술을 한잔하고 들어가던 중 천막 모래주머니가 발에 채였다. 일부러 훼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노총 경북본부,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등은 지난 9월 14일부터 김천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김천시 통합관제센터 비정규직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지난 22일 시장실 점거했던 이들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지난 21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후 발생한 폭행 사태에 대해서도 “더 이상 노조의 불법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