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탄생 백한돌’ 기념행사가 문재인 정권과 장세용 구미시장 비난의 장이 됐다.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 박정희 생가 기념 공원에서 ‘민족중흥의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 탄생 백한돌’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 숭모제와 11시 기념식으로 이어졌고, 1천여 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는 자유한국당 백승주, 장석춘, 김진태, 강효상, 김석기, 윤상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국회의원은 화환을 보냈다.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봉교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묵 구미 부시장,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추도제 때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남유진 전 구미시장도 참석했다.
특히 구미가 지역구인 경북도의원 2명은 이날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있었는데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매년 제사에 첫 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아온 구미시장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이날 초헌관은 백승주 국회의원이 맡았다. 지난 10월 26일 추도제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헌관을 맡았다.
이날 참석한 정치인들은 일제히 문재인 정권과 장세용 구미시장을 비난했다. 장석춘 의원은 “새마을운동 종주 도시인 구미마저 새마을과를 폐지하고 박정희 대통령 업적을 지우기 위해 여론을 조성하고 시민들을 편 가르고 있다”며 “구미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탄압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기필코 대통령님의 업적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작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 계기 마련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 탁월하신 영도력으로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아달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기도했다.
윤상현 의원도 “현 정부의 경제 무능, 안보 파탄을 보면서 우리가 더더욱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게 된다”며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박정희 정신은 우리의 역사 속에, 우리 국민의 의식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제주 감귤을 제일 먼저 도입해 심은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다. 57년 전 국민의 먹거리를 고민하신 분과 그 먹거리를 북한 3대 세습 독재자에게 택배로 배달하는 사람과 비교가 됩니까”라며 “자유한국당 비대위 체제를 빨리 끝내고 제대로 된 선명 야당을 만들어서, 좌파사회주의 독재에 맞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우 도지사도 최근 개관한 새마을운동 테마 공원을 언급하며 박정희 업적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헌신을 기리는 전통을 고향에서부터 더욱 확실하게 세워가겠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은 아무리 폄하하고 거부하려 해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대한민국 역사에 깊이 각인되어 만대의 후손에게까지 전해 내려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 반대 범국민 대책위’는 행사장 입구에서 ‘박정희 역사 자료관’ 명칭 변경, 새마을과 폐지 등 반대 서명을 받기도 했다.
또, 이날 대한애국당 당원들은 관광버스를 맞춰 타고 전국에서 모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살인적 정치보복, 인신감금을 즉각 중단하라”, “댓글 조작, 사기 탄핵” 등 문구가 적힌 방송차를 대놓고 박정희 전 대통령 육성이 흘러나오는 영상을 틀었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공원 앞 주차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1주년 기념’ 태극기 집회를 열고, 구미시청까지 행진했다.
한편, 일부 시민은 행사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운동하러 공원에 왔다는 한 시민은 “사람을 제일 많이 죽인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이다. 월남 파병해서 사람을 얼마나 많이 죽인지 아느냐”며 “그걸 알아야지, 그것도 모르고 (추모를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