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배치를 막기 위해 2017년 5월 처음 성주를 찾은 조현철은 그해 여름 주소마저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옮겼다. ‘소성리 장기 지킴이’가 된 그는 올해 3월 사드투쟁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다녔고,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발사대를 추가로 반입할 때는 6번이나 끌려나오며 막아섰다. 소성리 할머니들 앞을 지키던 조현철 씨가 13일 오전 7시 27분 급성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31세.
조현철 씨는 제주 강정마을과 한진중공업 투쟁 사수대로 활동했고, ‘박근혜 체포단’의 일원으로 사드반대 투쟁에 함께 했다. 올여름에는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지 백비 위령순례단’으로 전국을 다녔다.
카톨릭 신자인 그의 세례명은 프란체스코, 1987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공무원인 조병옥 씨와 이정순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생 조인철 씨는 “아버지가 ‘남을 위해 살면 뒷날 그 복이 자기에게 돌아온다’며 남 탓보다는 스스로를 희생하기를 바랐다”라고 말했다.
장례식 첫 날, 임순분 부녀회장과 도금연 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성주 주민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도금연 할머니는 “토요일 촛불에서 본 게 마지막이다. 내가 다가서니까 감기 옮긴다고 못 오게 했다. 얼마나 인정 많은데 이기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고···”라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11일 김천제일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가운데 급성 심정지로 사망했다. 장례는 사드철회 평화회의와 유족의 합의로 ‘평화회의장’으로 치른다.
14일 오후 2시 소성리마을회관에서 추모집회, 오후 7시 30분 김천역 광장에서 김천시민촛불, 오후 8시 30분 장례식장에서 추모제를 가진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오전 9시 성주 초전성당에서 장례미사, 정오에 김천시립화장장에서 화장, 오후에는 소성리 일대에서 노제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