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종사자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올해 말 개발 방향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도시 정비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 중구 도원동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종사자는 4~50명, 성매매 업소는 24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성매매피해자 자활 지원 사업을 시작할 당시 종사자가 110명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대구시는 ‘대구시 성매매피해자등 자활 지원 조례’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성매매피해자 자활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올 10월 말 기준, 모두 68명이 자활 상담을 받았고, 36명이 생계비, 주거비, 직업훈련비 등 자립지원금을 받고 있다.
자립지원금을 받는 이들은 모두 탈성매매 확약서를 작성해야 하고, 지원받은 후 성매매가 적발되면 지원금을 반납해야 한다.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 관계자는 “현재 4~50명 종사자가 남아있는 거로 추정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보다 절반가량 줄었다”며 “올해 말에 민간 개발일지 공영 개발일지 결정될 것 같은데, 우리 부서에서는 자갈마당 폐쇄 시 까지 피해 여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자갈마당 일대를 도심부적격 시설로 지정하고, ‘도원동 도심부적격시설 정비 추진단(T/F)’을 꾸려 성매매 업소 폐쇄 등 도심 개발을 논의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자갈마당 인근 1,200세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대구시가 성매매 업소 조기 폐쇄 입장을 밝히자, 성매매 업소 건물주, 토지주, 업주 등은 자체적으로 ‘도원동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민간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토지 매매 동의율 90%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동의율 95%를 받으면 주택건설 사업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민간 개발에 따른 토지 매매에 동의한 성매매 업소에는 11월 말부터 자진 폐쇄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공영 개발을 위한 용역 사업과 법적 절차 마련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대구시 도시기반혁신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민간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다고 하지만, 민간만 믿고 있을 수 없다”며 “현재 공영 개발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고, 올해 말 방식이 확정될 거다. 도심 개발 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 공청회나 법적 절차 등을 밟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성매매업소 폐쇄 후 공간 계획에 대해서 “공영 개발을 하게 되면 공공성과 수익성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설계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