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시의원 의회적응기] (2)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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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처음 대구시의회에 지역구 시의원을 배출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첫 경험들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본인 SNS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뉴스민>은 김동식 시의원 동의를 얻어 해당 글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시청 주차장은 매일 각종 민원인의 확성기 소리, 북소리와 꽹과리 소리로 요란하다. 장애인 권리 요구와 개발 지역 지가 보상 문제 또는 대구시 행정의 적극적 집행 요구가 있는가 하면 반대 의견도 있다. 다양한 대구 시민의 목소리가 북소리와 꽹과리 소리에 묻어있고 한쪽에서는 가을이 깊어 간다. 단풍은 아름다움이 넘쳐 숨 멎을 듯 붉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이 두 풍경은 서로 어울릴 수 없을 만큼의 거리를 두고 대치 중이다.

대구시의회 개원 4개월이 지나면서 하나, 둘 터져 나오는 선거법 위반 의혹과 윤리 문제 등은 초심의 흔들림을 경고한다. 4개월간의 친분이 만든 난처함 또한 감출 길이 없다. 어쩌겠는가? 난 시민의 세금으로 살아가는 대구광역시의원이다.

대구시민의 입장은 무엇인가? 왜 이렇게 조용한가? 발등에 떨어진 내 땅값의 정당한 보상 문제도 중요하지만, 대구시 행정의 투명성과 견제와 감시라는 대구시의회의 건강성 문제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가? 일부 언론과 일부 의원들의 주장이라고 치부하며 넘어가고 말 일은 아니지 않은가?

행정사무감사가 코앞에 다가왔다. 각종 제보를 정리하고 진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료요구와 현장 방문을 통해 대구시 행정의 속살을 하나, 둘 보게 될 때마다 두려워진다.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해야 하나? 난 할 수 있을까?

올해 마지막 정례회가 오늘(6일) 시작됐다. 행정사무감사와 추가경정예산 심사, 그리고 2019년 예산안 심사 등 한 해를 정리하고 또 다가오는 한해를 준비하는 중요한 일정들이 12월 중순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새로운 사안이 등장할 것이고 어떤 이슈는 묻혀 버릴 것이며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게 될지도 모른다. 가을이 너무 깊어 겨울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나면 새해가 밝아오듯 대구의 새날도 시나브로 다가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