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 “직접고용 정규직화” 3일 동안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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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22일 오전 9시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3일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섰다. 지난 9월 하루 파업을 벌인 후, 노사전문가협의체는 3차례 회의를 거쳤지만 전환 방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 간접고용 비정규직 1,245명 중 전환 대상자는 1,203명이다. 노조는 대상자 모두 직접고용을 주장했지만, 공사는 소방, 비서, 운전, 사무보조원 등 일부만 직접 고용하고, 미화, 시설, 전산 등 나머지 직종은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놨다.

홍종표 지부장은 “9월 하루 파업 이후 집중 회의를 3차례 했지만, 절충안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노사 협의를 했다는 보여주기식 협의였다. 더 이상 이런 협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파업에 나섰다”며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현재 용역회사와 다를 게 없다. 당장 자회사로 전환하면 여러 유인책이 있을 수  있지만, 공사의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원 900여 명 중 특수경비 등 필수유지업무 조합원을 제외한 5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대구시 동구 한국가스공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벌인다.

한국가스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생명, 안전 업무는 직접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업무는 노사협의체에서 협의 중이다”며 “자회사 전환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정유섭 국회의원은 한국가스공사 정규직 전환 대상 1,203명 중 25명(2%)이 가스공사 임직원 4촌 이내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감사실 간부의 여동생과 처남, 인사노무처 간부의 동생 등이다. 이들은 모두 청소, 경비 등 시설 관리 업무 용역업체 소속이다.

이에 홍종표 지부장은 “노동조합이 생긴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23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친인척 채용에 대한) 소문은 들었다. 지난 보수 정권 시기 마치 미덕처럼 이루어졌었다”며 “자유한국당이 마치 현시점에 채용 비리가 발생한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문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