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업자 반발로 신축 기숙사 정원 100명 감원을 추진했던 경북대학교가 정원 감원 없이 원안대로 기숙사를 건립하기로 했다.
12일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와 대학 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북대는 11일 학생과의 협의 끝에 원안(정원 1,206명) 추진키로 했다. 경북대는 당초 신축 기숙사 100명, 기존 기숙사 232명 정원을 축소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기숙사 정원만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김상동 총장, 이정태 학생처장과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위원 5명이 참여했다.
이정태 경북대 학생처장은 12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원안대로 추진한다. 교육부는 기숙사 규모를 줄이면 공사비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며 “기존 기숙사 규모 축소 일정은 아직 확정적으로 결론 내린 것이 없다. 축소 시기는 학생 등 관계자와 의논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학교는 신축 기숙사는 축소 없이 건축하지만, 기존 기숙사 정원 232명 축소는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경북대는 기존 기숙사 4인실을 2인실로 축소(200명 감원)하거나 창업 및 스터디 공간으로 만들(32명 축소) 계획이었다.
총학생회도 기존 4인실 기숙사는 수요가 떨어지는 만큼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 다만 신축 기숙사 준공 전 기존 기숙사 감원을 추진한다면 기숙사 수용 인원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나영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부의장은 “늦었지만, 본부가 순리대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은 다행”이라며 “나머지 기존 기숙사 감원 문제는 남았다. 4인실을 2인실로 줄이는 추세는 동의하지만, 2차 기숙사가 완공(2019년 7월 예정)되기도 전에 기숙사 수용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문제라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학교는 2017년 7월 1,210명 이상 수용을 목표로 임대형민자사업(BTL) 방식의 기숙사 건설에 착공했다. 2018년 4월부터 인근 원룸 임대업자들이 공사장 출입구에서 공사를 저지했다. 경북대는 기숙사 규모 축소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정태옥(대구 북구갑, 무소속) 국회의원이 임대업자들과의 중재에 나서자 입장을 바꿨다. 정태옥 의원 중재로 세 차례 총장과 임대업자 간 면담 자리가 열렸고, 경북대는 정원 332명 감축에 구두로 합의했다. 이에 학생들이 반발했고, 교수회나 교육부도 비판적인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