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조 설립을 추진하던 포스코(POSCO) 포항, 광양제철소 노동자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조만간 개별로 가입한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산하 지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여 무(無)노조 경영을 이어온 포스코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11시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경북 포항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포스코 노동자들의 금속노조 가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포스코 노동자들은 그동안 철을 만들어 나라를 일으킨다는 ‘제철보국’의 사명감 하나로 굴종과 오욕의 긴 세월을 버텨왔다. 그러나 ‘제철보국’의 정신은 노동자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되었을 뿐”이라며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마침내 1,7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포스코의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토론하는 광장으로 자리매김했고, 긴 논의 끝에 상당수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8만 금속노조 조합원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포스코 노동자들의 금속노조 가입을 환영하고 있고, 또한 전국의 수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금속노조 가입을 방해하거나 가입을 이유로 불이익과 각종 회유 협박을 자행한다면 18만 금속노조의 힘으로 강력히 응징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상섭 금속노조 포항지부 사무국장은 “8월 초부터 포스코에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있었고, 금속노조에 연락이 왔다. 온라인으로 노조 가입을 받았고,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인원이 가입했다. 조만간 모임을 갖고, 10월 중에는 노조를 출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 새로운 노동조합, 금속노조 가입 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금속노조 출범 선언문을 통해 금속노조 가입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노동 3권 보장과 노조 방해조직 즉각 해체 ▲권위주의적인 노무관리 폐지 ▲노조 활동을 위해 싸운 동료들의 명예회복 추진 ▲경영 실패에 대한 진상조사와 비리 규명 ▲노사협의회와 진행하는 임금협상에서 노동자 요구사항 적극 수용 등을 요구했다.
현재 포스코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금속노조 가입서를 작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노조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