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체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첫 지역 행보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보수 정치의 상징으로 꼽히는 경북 구미를 찾았다. 29일 오전 10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구미 시청 상황실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개최했다. 이해찬 지도부는 지난 27일 취임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 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오늘 박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분단 70년을 청산하고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이고 이제 우리당이 전국적 국민 정당으로 대구·경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역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제가 대구·경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장세용 시장이 지역 현안을 여러 건 보내오셨다”며 “열정과 욕심이 대단하다. 다 들어드릴 순 없겠지만, 가능한 당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고 구미시 적극 지원 뜻도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라는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더 많은 노력과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말씀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고,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여러 차례 최고위를 구미에서 개최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염원을 봤다. 보수 심장이라 불리는 구미에서 민주당에 간절한 바람을 보내주셨다”며 “이해찬 대표도 이승만, 박정희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근대화 상징, 보수의 심장이라던 구미에 오셔서 새로운 정치 출발을 선언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KTX 구미역 정차 ▲국가5공단 신규조성, 분양 활성화 대책 ▲방위산업진흥원 구미 유치 ▲2020년 101회 전국체전 개최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 등 5가지 구미시 현안을 언급하면서 당의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대구시와 취수원 갈등에 대해선 “대구시와 취수원 이전 문제로 끊임없는 갈등을 겪으면서 시민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일이 전개되고 있다”며 “작은 기초지자체로서 광역 지자체와 갈등 문제에 정부가 적극 나서 도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날 구미에서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해 내일(30일) 광주를 방문하고 31일 충남 예산,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