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9개 지방의회 중 의정운영공통경비 사용 비중에서 식대가 50%를 넘기지 않는 곳은 수성구의회와 서구의회뿐이다. 수성구의회는 전체 의정운영공통경비가 9개 의회 중 세 번째로 많지만, 식대 비중은 38.7%로 가장 적다. 다과(의회 내에서 소비되는 물, 음료 및 간식) 구입비를 포함하면 52%까지 늘어나지만 다른 의회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서구의회도 식대 비중은 49.9%로 가까스로 50%를 넘기지 않았다. 수성구의회와 마찬가지로 다과 비용을 포함하면 58.7%를 먹는데 사용하긴 했지만, 다른 의회 7곳보다 두 의회가 먹는데 사용한 비용이 적은 건 분명하다. 두 의회는 식대 비중이 50%를 넘기지 않으면서 교육비는 20%를 넘겨서 상대적으로 의정운영공통경비과 의정활동간 상관성이 높다.
수성구의회, 방석 세탁하는데 1회 35만 원
서구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송년회한 서구의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두 의회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지출이 없는 건 아니다. 수성구의회는 특이하게 매년 의회 방석 세탁 비용으로 평균 약 35만 원을 지출했다.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모두 7차례, 약 243만 원을 방석 세탁 비용으로 썼다. 모두 수성구자활센터에 세탁을 맡겼다.
수성구의회는 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연말마다 관내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에서 송년회 식대로 모두 474만 원을 지출했다. 1회 평균 약 150만 원 꼴이다. 매번 소속 구의원과 구청장을 포함한 간부 공무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했다.
서구의회도 송년 연말 행사를 한 것이 눈에 띄는데 연말 행사를 한 장소가 서구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서구의회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말 송년 행사에 총 505만 원을 썼는데, 이 중 2015년을 제외한 3년을 홍 모 서구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행사를 치르면서 349만 원을 썼다.
이밖에도 서구의회는 해당 구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추가로 식대를 지출한 것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서구의회가 공개한 자료가 복수 식당에서 사용한 식대를 일괄처리하면서 ‘ㅇㅇ식당 외 2곳’ 식으로 기재하고 있어서 정확히 몇 차례, 얼마나 썼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수성구의회와 서구의회가 지난 4년 동안 쓴 의정운영공통경비는 각각 3억 8,378만 3,400원과 2억 3,201만 9,740원이다.
*데이터 분석 도움=김서현 공공저널리즘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