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7일 저녁 7시 대구 중구 YMCA 100주년기념관에서 시당위원장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남칠우, 박형룡, 이헌태(기호순) 후보가 참석했다. 조기석 후보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 사퇴했다.
토론회는 후보자 정견 발표와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청중 질문(질문지 질문/직접 질문) 순으로 진행됐다. 대구공항 이전, 대구 식수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으로 시작한 토론은 청중 질의를 하면서 시당 운영의 투명성, 당원 권리 확보 방안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시당 운영에 대한 불만이 청중 질문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현안에 대해 세 후보는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남칠우 후보는 민간공항 존치를 원칙으로 군공항 문제를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답했고, 박형룡 후보는 남북관계에서 공항 문제 해법을 찾았다. 박 후보는 “평화체제가 이뤄지면 군비 축소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대구 군사공항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헌태 후보는 공항 문제 전반을 두고 당원 의견을 모으는 공론화 과정이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구 식수 문제에서도 남칠우 후보는 “취수원을 강에서 구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며 “강에서 취수원을 찾는 게 아니라 다른 차원의 연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형룡 후보는 “대구시에서 던지는 패러다임에 말리면 안 된다”며 “취수원 이전이냐 아니냐로 가면 대구시 패러다임에 말리게 된다. 여기에 말리면 정부 책임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헌태 후보는 식수 문제도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화 과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중들에게 질문권을 넘긴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중들은 앞다퉈 각 후보에게 질문을 하려 손을 들었다.
남칠우 후보는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구시당에서 불거진 공천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전임 시당위원장 때 있었던 이른바 ‘적폐’ 해결책 등에 대해 질문받았다.
남 후보는 공천 문제에 대해선 “처음이어서 그렇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지역위원장이 후보를 구하러 다녔다. 그땐 등록하면 당선되는 비례 기초의원을 놓치기도 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경쟁 관계가 벌어진 것”이라고 예측 가능한 공천룰을 확정하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또 전임 위원장 시기 문제들에 대해선 “당원들이 시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요체는 소통이다.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위원장이 되겠다”고 답했다.
박형룡 후보는 위원장직 상근 가능 여부와 총선 출마 여부, 상향식 공천룰 실현 의지 등을 질문받았다. 박 후보는 “이전 위원장은 상근 체제가 아니었다고 하던데, 저는 당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고, 기본적으로 시당위원장은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며 상근 위원장과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상향식 공천룰 실현 의지에 대해선 “공천룰은 민감한 사안”이라며 “당헌, 당규에 명시되어 있고, 당헌, 당규를 따르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헌태 후보는 시당 상무위원 구성에 일반 권리당원 포함, 기초의원 활동 지원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이 6,300명 정도 되는데 그분들 의견이 시당 당무에 반영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일반 권리당원을 상무위원에 포함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기초의원 활동 지원에 대해 이 후보는 “국회 TK특위를 다시 유지코자 한다”며 “민주당이 대구에서 뿌리를 내려야 하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기 위해 TK특위와 기초의원간 정책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지속해 정책 실현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의원대회 현장 투표(50%)와 권리당원 ARS 투표(50%)를 합산해 최종 선출한다. 신임 시당위원장 임기는 다음 개최되는 정기시도당 대의원대회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