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차기 시당 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벌써 남칠우 대구시당 부위원장, 박형룡 박찬석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헌태 북구갑 지역위원장(가나다순) 등이 스스로 위원장 도전을 공식화했고, 이재용 현 위원장도 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남칠우(58) 부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개인 SNS를 통해 “위원장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고 위원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남 부위원장은 “저의 마지막 책무, 그것은 대구시당의 개혁”이라며 “촛불정신의 완성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그 선봉에 대구시당이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를 무대로 정치 활동을 이어온 남 부위원장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3차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수성구을에 도전해 낙선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수성구청장 후보로 나서 44% 득표로 다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박형룡(53) 전 보좌관은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위원장 출마 뜻을 밝혔다. 박 전 보좌관은 25일 SNS에 ‘대구시당위원장 출마의 말씀’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대구 민주당의 발전을 위한, 대구의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총선 승리를 위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열망이 컸다”며 “무모하고 또 무례할지라도 시당위원장 선거에 제 몸과 마음을 던져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보좌관은 31일 이재용 현 시당위원장을 향해 시당 위원장 경선 불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전 보좌관은 “이번 시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후배들과 겨루기보다 한숨 쉬어 가면서 후배들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신다면 좋겠다는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 전 보좌관은 1996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수성구갑에 출마했고, 2002년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남구청장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2008년엔 통합민주당 후보로 중남구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마찬가지로 낙선했고, 2010년에 다시 무소속으로 남구청장에 도전해 28.7% 득표로 낙선했다.
이헌태(56) 북구갑 지역위원장도 31일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시당위원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당, 민주당이라는 목표. 우리 모두를 설레게 만드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저 이헌태에게 시당 위원장직을 맡겨달라”며 “늘 선당후사를 실천해왔다. 빨갱이 소리 들으면서 대구 민주당을 지키고 뿌리 내리는 데 삶을 바쳐왔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대구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를 계기로 만들어진 분열과 갈등이 남아 있다”며 “분열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늘 일관되게 선당후사 해왔고 어느 누구와도 척을 진 적이 없으며 거부감도 없는 저 이헌태가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북구을 지역구에 나섰다가 야권 연대 과정에서 본선 출마를 접었고, 2014년 지방선거에 나서 북구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북구청장 후보로 나서 40.6%를 득표해 낙선했다.
이재용 현 위원장 역시 재도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2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받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2일 낮 12시 현재까지 후보자 공모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뉴스민>은 이 위원장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구시당은 2일 저녁 6시까지 후보자 공모를 받고, 7일 저녁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의원 대회 현장 투표와 권리당원 ARS 투표를 합산해 최종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