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병원이 대구 3대 사립대학병원 중 의료수익 대비 법인 전출금 비율이 가장 높고, 임금 수준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노조 파업이 9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노사 교섭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최초에 4% 임금 인상을 제시했던 병원은 5.5%까지 제안했지만, 노조는 실제로 임금 인상 효과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 5년 동안 임금 인상률이 2%에 머물렀고, 지역 대학병원 중 임금 수준이 가장 낮다며 20%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병원은 병원 재정 여건상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뉴스민>이 대구가톨릭대학병원(칠곡 포함), 대구동산병원, 영남대학교병원 등 대구 3대 사립대학병원 2017년 결산서를 분석해 의료수익과 인건비 현황을 비교해 본 결과 대가대병원은 다른 병원들에 비해 의료 수익 낮은 수준이 아니고, 법인이나 대학으로 지원하는 전출금 비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3개 병원 중 지난해 의료수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동산병원이다. 동산병원 3,206억 원, 대가대병원 2,752억 원, 영남대병원 2,735억 원 순이다. 동산병원은 의료수익이 전체 수익의 55.6%를 차지했고, 대가대병원과 영남대병원은 각각 83.0%, 83.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대가대병원은 의료수익 대비 법인 전출금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대가대병원 전출금은 250억 원으로 의료수익의 9.0%를 차지했다. 반면, 영남대병원은 204억 원으로 대가대병원보다 45억가량 낮았고, 의료수익 대비 7.4% 수준이었다. 동산병원은 75억 원으로 의료수익 대비 2.3%에 불과했다.
전체 지출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영남대병원(34.4%), 대가대병원(30.6%), 동산병원(24.6%) 순이다. 하지만 간호사 1인당 임금 수준은 동산병원이 가장 높고 대가대병원이 가장 낮았다.
각 병원 결산서를 보면 지난해 말 인력 기준으로 간호사 1인당 평균 급여는 동산병원 4,622만 원, 영남대병원 4,562만 원, 대가대병원 4,346만 원이다. 대가대병원이 영남대병원보다 의료수익이 많지만, 평균 급여는 200만 원가량 낮다.
대가대병원은 간호사뿐 아니라 간호조무사와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기사직 1인당 평균 급여도 3곳 중 가장 낮았다.
노조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이를 대가대병원 노동자들의 낮은 처우를 확인해준다. 민주노총 공공노조 의료연대 산하 대구 대학 병원 노동자 처우를 확인한 결과 2010년 입사한 간호사의 지난해 기본급은 대가대병원 120여만 원, 동산병원 170여만 원으로 대가대병원이 50만 원가량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