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대구시민대책회의(대구수돗물대책회의)’가 장세용 구미시장을 만나 구미공단 위험물질 사용금지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구미시 측은 구미공단 유해물질 무방류시스템을 도입을 추진하고, 낙동강 수계 문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11시 30분 대구YMCA 등 12개 단체가 결성한 대구수돗물대책회의는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질사고의 일차적 원인은 구미공단에 있다”며 구미시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구미공단에서 발생한 수질사고에서 구미시장과 구미시는 책임을 지거나 대책마련은커녕 변변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장세용 시장은 대책회의가 제시한 구미공단 유해물질 무방류시스템 도입 등 대구시민 10대 요구사항을 수렴하게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경록 대구YMCA 사무국장은 “구미공단 문제로 대구시민들이 먹는 물에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유해물질 버리지 말고, 관리 좀 해달라고 구미시에 요청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구미에 직장을 다니는 대구시민들도 이 물을 마시고 있고, 경북 성주, 칠곡 주민들도 그 물을 마시고 있다. 구미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과불화화합물 사태 이후 해당 물질 사용을 중단했다고 하는데 대체 물질이 무엇인지, 그동안 얼마나 사용했는지 환경부와 구미시가 밝히지 않고 있다”며 “공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구수돗물대책회의는 장세용 구미시장과 만나 ▲과불화화합물 배출업체 등 정보 공개 ▲민관합동진상조사 ▲구미공단 위험물질 사용금지 조치 ▲유해물질 무방류시스템 구축 및 폐수처리 고도화 등 10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구미시와 대구수돗물대책회의에 따르면 비공개로 2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은 예산을 확보해 구미공단 내 폐수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업용·생활 하수를 분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1일 낙동강 수계에서 인체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졌다는 <TBC> 보도 이후 대구 수돗물 사태가 불거졌다. 환경부는 구미 특정 반도체 공장이 주 방류처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사업장에서 배출 원인물질을 배출하지 않토록 조치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도 6월 26일부터 과불화화합물 농도를 공개하기 시작했고, 6월 29일부터 낮아졌다. 7월 25일 기준으로 과불화헥산술폰산 농도는 매곡정수장에서 0.066㎍/L, 문산정수장에서 0.072㎍/L로 나타났다. 호주의 권고기준 0.070㎍/L과 유사한 수치이고, 이는 하루 섭취허용량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편, 대구수돗물대책회의는 조만간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돗물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환경부와 경상북도와 만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