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간호사 처우 논란을 계기로 결성한 대구가톨릭대학병원노조가 병원과 교섭 난항을 겪으며 고용노동청에 쟁의 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5일, 대구가톨릭대학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는 “주요 요구 의견 차이가 너무 커서 지난 3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2월 22일 첫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열고, 본교섭 9차례, 축조 교섭 11차례를 이어왔다. 첫 교섭부터 의료원장이 교섭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해 파행을 겪기도 했다.
노조는 ▲기본급 20% 인상 ▲주5일제 보장(토요 휴무 폐지 등) ▲노조 활동 보장 ▲적정 인력 충원 ▲육아휴직 급여 지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부서장 갑질 근절 등 10대 주요 요구안을 제시했다.
반면 병원 측은 기본금 4% 인상을 제시하고, 나머지 요구안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또는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대가대의료원의 급속한 성장은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통해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고 노동자에게 희생과 봉사라는 이름의 노동착취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올해 첫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지만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종교라는 이름 하에 갑질로 억눌러온 잘못된 의료원의 적폐를 청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노동청 쟁의 조정이 결렬될 경우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불합리한 사내문화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7일 노조를 결성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연차수당 미지급 등 지난 3년간 체불임금 28억여 원이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가입 대상 1,600여 명 중 854명이 노조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