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유한국당은 대구시의회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 모두 독식했다. 자유한국당은 각 위원회 부위원장도 모두 차지했다.
3일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는 지난 2일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5명은 불참했고, 각 상임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이 결정됐다. 민주당은 2일부터 한국당 일방독주에 항의하면서 동시에 임시회 소집 절차에 법적 하자가 있다고 문제제기하고 회의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민주당은 시의회 개원 이전부터 의석수와 6.13 지방선거 정당 지지를 고려해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한국당은 재선인 민주당 김혜정 시의원이 부의장을 맡는 데는 동의했지만 상임위원장 한 자리는 끝내 양보하지 않았다.
이날 대구시의회는 기획행정위 임태상(68, 서구2), 문화복지위 이영애(61, 달서구1), 경제환경위 하병문(58, 북구4), 건설교통위 박갑상(57, 북구1), 교육위 박우근(64, 남구1), 운영위 이만규(63, 중구2) 시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편 민주당은 2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구시의회 259회 임시회 소집 과정의 법적 하자를 근거로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회의 전면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의원 원내대표를 맡기로 한 김성태 시의원(63, 달서구3)은 “어제와 마찬가지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고, 차후 행안부 질의 수신 결과에 따라 받아들일 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구성이 마무리되면 더 이상 자리다툼처럼 비치는 것도 옳지 않고, 우리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자 상임위에 들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한국당과 원만한 교섭을 위해 대구시의회 내 원내교섭단체 제도를 공식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의회, 대전시의회, 강원도의회, 충남도의회 등은 원내교섭단체 운영에 대한 조례나 규칙을 제정하고 이를 근거로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