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선거 끝난 구미, “젊은 사람들 그쪽 지지하는 현실 받아들여야”

[경북민심번역기:뻘건맛] 후속편 #3 민주당 시장 나온 구미 시민들의 바람

18:16

6.13지방선거가 끝나면 “경북사람들은 원래 그래”, “왜 지역언론들은 지역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까?”, “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뻘건맛이다. 빨간색 당만 찍어준다는 이야기가 나올 게 뻔한데, 왜 그렇게 되는지를 일종의 탐사보도 해보자”고 시작한 뉴스민 6.13지방선거 프로젝트 경북민심번역기:뻘건맛.

4월 23일부터 5월 21일까지 경북 23개 시·군 중 13개 시·군의 민심을 들어봤습니다. 자유한국당을 뽑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뿌리’, ‘보수’, ‘습관’, ‘박정희’ 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변화의 조짐도 있었습니다.

6월 13일 선거가 끝났고, 변화된 민심과 관련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경북 평균 연령보다 젊은 구미, 칠곡, 포항, 경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기초의원 당선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박정희 고향’으로 알려진 구미에서는 민주당 첫 시장 당선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뉴스민은 6월 20일 구미에서 시민들을 만나 변화의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 구미에서 시장뿐만아니라 광역, 기초의원도 많이 당선됐잖아요 민주당. 혹시 몇 명 정도 당선됐죠? 전에 6회 지선에서는 광역의원 경우 전석 한국당이 가져갔고, 이번에는 민주당 셋, 한국당 셋이 나눠서 3대 3으로 가져가게 됐고요. 기초의원 같은 경우 지역구만 봐서는 민주당에서 한 석을 가져갔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일곱 석을 가져가고 한국당이 열한 석을 가져갔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시민들이 선택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미역 인근 상가 50대 박모 씨
“구미도 한 번 바뀌어야 한다고 그래 생각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 보니까.”

Q. 박정희의 도시 이렇게 불리니까?
“예. 젊은 사람이 투표를 많이 하니까 그래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에 갔다고 봐야죠.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했다고 봐야죠. 실제 제 딸도 더불어민주당을 원하는데 구미시장한테 맡겨야죠. 이제 당선됐으니까. 변하는 모습에 만약에 구미가 많이 변하게 되면 (장세용 당선인이) 3선까지도 가지 않겠나 합니다.”

#구미중앙시장 분식점 상인 권예자(58) 씨
“그냥 우리는 이때까지 보수가 됐으니까, 그냥 당연히 보수가 되겠지 했었지요.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젊은 층이 그쪽을 지지하니까, 뭐든지 현실은 받아들여야지. 정말로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보수 쪽에서 많이 부족했으니까. 실망한 사람들이 내 생각에도 바꿔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겠지. 다 뭉쳐가지고 옛날처럼 당내에서 다른 소리 나지 않고 그래 잘 하는 게 우리 바람이지요. 집권하고 안 하고 떠나서 보수는 보수대로 뭉쳐가지고 자기 목소리 낼 줄 알고 그래야지.”

#구미중앙시장에서 만난 박모(39) 씨
“못해서. 많이 나갔잖아요 대기업들이. 나가는 게 워낙 많았어요.”

Q. 실제로 주변에서 투표 많이 했어요?
“거의 대부분 다 한 거 같아요. 아니요 한나라당이 너무 못해서 그때 별로 관심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한나라당 찍은 거 같아요. 이번 대선 때부터. 무슨 당, 무슨 당 찍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지역 색깔?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보수는 광주가 더 보수 아닙니까? 전라도가 더 보수적 아니에요? 거기는 80% 이상이잖아요. 경북은 50%?”

#구미역 대합실에서 만난 김모(39) 씨
“새로운 사람이 구미를 좀 바꿨으면 해서. 아무래도 구미가 공단지역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청년일자리도 중요한데 구미는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아기 가진 사람이 많잖아요. 그 부분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구미가 욕먹는 부분이 박정희 생가가 있다 보니까, 구미 세금이 다 거기로 들어가잖아요. 그 부분은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구미 발전을 생각한다면 지금 여기에 투자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미=뉴스민 경북민심번역기 특별취재팀]
영상: 박중엽 기자, 김서현 공공저널리즘연구소 연구원
취재: 김규현 기자, 천용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