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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오는 23일 동성로에서 열린다.
20일 ‘제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제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 ‘Queerful Daegu(퀴어풀 대구)’를 연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21일 오전 11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를 선포할 예정이다.
올해 축제 슬로건 ‘Queerful Daegu(퀴어풀 대구)’는 대구시 슬로건인 ‘Colorful Daegu(컬러풀 대구)’에서 따온 것으로 다양성을 상징한다.
조직위는 “올해 10회를 맞이하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지금까지 자긍심 퍼레이드, 영화제, 연극제,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로 성소수자 문화와 긍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뽑히는 대구에서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부당함에 맞서고 차별에 저항하며 뚜벅뚜벅 걸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3일 오후 4시부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에서 본행사를 시작하고, 오후 5시부터 퀴어축제의 상징인 ‘자긍심 퍼레이드’를 벌인다.
본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동성로 일대에서 부스 행사를 한다. 부스 행사에는 대구 지역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주한미국대사관, 구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등 50여 개 단체가 참여한다.
또, 오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한 달 동안 중구 북성로 독립서점 ‘더폴락’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 10주년 헌정 특별 미술전’이 열린다.
오는 29일 오후 7시 ‘퀴어를 긍정하다’는 주제로 대구퀴어문화축제 10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토론회가 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린다. 또, 오는 30일 오오극장에서 열리는 ‘With you’ 영화제에서는 <썸머 타임-아름다운 계절>, <어바웃 레이>를 상영한다.
한편,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는 오는 23일 퀴어축제를 저지하기 위한 기도회를 예고했다. 또, ‘퀴어대책본부’, ‘동반연(동성애·동성혼 개헌 반대) 대경지부’ 등 단체는 동성로 일대에서 퀴어축제 반대 1인 시위, 서명전 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일부 기독교 단체의 매우 퇴행적인 적대 행위는 동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를 또다시 고통스럽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조직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며,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평화로운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