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의료재료를 저가 제품으로 바꾸는 등 비상경영 체제 운영 중에도 의사에게는 추가수당을 신설해 지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유기홍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국립대학교 및 국립대학병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북대병원 비상경영 체제를 분석한 결과 “경북대병원은 노골적으로 수익성과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어 의료 질이 후퇴하고, 환자 부담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수익증대 및 비용절감’을 목표로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유기홍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병원이 부담하던 단가 48원 주사기를 20배 더 비싼 단가 980원 필터주사기로 바꾸면서 환자부담으로 바꿨다. 병원은 주사기 변경시 예상 수익이 연 2억3천만 원이라고 보고했다.
또, 지난 8월 수술용 장갑 3종류를 저가로 교체했다. 유 의원은 “저가 수술용 장갑 교체후 장갑이 흘러내리고 찢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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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주사기는 비싼 주사기로 바꿔 환자 부담은 늘리고, 비싼 수술용 장갑은 저가로 바꿔 병원 부담은 줄이면서도 선택진료비 추가수당을 신설하여 의사가 가져가는 수당은 늘어났다.
유 의원이 경북대병원 103차 선택진료위원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초진환자 진료시 5천 원 △초진환자 추가검사 시 1만 원 △금요일 오전 진료 30만 원, 오후 진료 50만 원을 지급하는 수당이 신설됐다.
이어 유 의원은 최근 발생한 비정규직 주차 관리 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에 대해서도 “의사 수당은 늘리면서 비정규직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해고했다”며 “비상경영이라는 미명하에 성과는 의사가 취하고, 약자인 비정규직만 쥐어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관련 기사 : “경북대병원, 해고 계획했나?”)
한편, 경북대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는 이날 오후 2시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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