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년 77% ‘청년부채지원조례’ 원해…시장 후보 중 김형기만 ‘동의’

청년 부채 정책 응답한 후보 12명 불과
대구청빚넷,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나요?"

12:55

대구 청년 77%가 청년 부채 경감을 위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운데 대구시장 후보 중 바른미래당 김형기(65) 후보만 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청빚넷)는 지난 5월 22일 대구 지역 청년 420명을 대상으로 청년 부채 정책 선호도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한 청년 390명 중 77%(302명)가 ‘청년부채 경감에 관한 조례 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청년이 바라는 부채 정책으로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이 가장 많았고, ▲청년금융복지상담센터 설립 ▲청년부채 경감에 관한 조례 제정 ▲일하는 청년 통장 순으로 많았다.

▲대구 청년 부채 정책 선호도 조사 결과(자료=대구청빚넷)

12일, 청빚넷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시장, 대구시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대구교육감 후보 98명에게 질의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청년 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저조한 답변율을 지적했다.

대구시장 후보 중에는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가 유일하게 답변했고, ‘동구제4선거구’ 무소속 박미원(54), ‘서구제2선거구’ 정의당 장태수(46), ‘남구제2선거구’ 자유한국당 윤영애(61), ‘달서구제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신창섭(39), ‘달서구제6선거구’ 민중당 조석원(36), ‘북구 제2선거구’ 바른미래당 이시명(28), 정의당 이주윤(25), ‘달성군제1선거구’ 자유한국당 강성환(62), ‘달성군제2선거구’ 민중당 조정훈(43), 비례대표 정의당 양희(54), 녹색당 서상민(41) 후보 등 11명이 답했다.

이들은 모두 청년부채 경감에 관한 조례 제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청년금육복지상담센터 설립, 일하는 청년 통장, 청년생활금융상담사 양성 등 대부분 정책 제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청년긴급생계비 지원에 대해서는 ‘북구 제2선거구’ 바른미래당 이시명(28), 정의당 이주윤(25) 후보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청빚넷은 “선거 때마다 청년들이 살기 좋은 대구를 외치지만, 선거가 지나면 청년들의 삶은 제자리”라며 “지역 청년의 의견을 묻고, 후보들에게 전달해 지방선거 이후 청년의 삶이 변화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책 의견을 묻고 듣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는 선거운동 때문에 바빠 정책 질의에 답변이 불가하다는 후보도 있었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 중요시되어야 할 정책과 공약이 뒷전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청년 빚쟁이들은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