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위안부) 피해자가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돈이 아니라 사죄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교육감은 입에 담지도 말라. 강은희는 절대 용서 못한다! 위안부 문제 해결 못하면 학생들, 국민들에게 더 한 것이 돌아갑니다”(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은희(53) 대구교육감 후보를 향한 사퇴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옹호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선 인물로서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오전 11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전국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대구네트워크가 강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교육부가 발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에 강은희 후보가 국정화를 주도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화 교육농단 주역으로 상당한 국고를 낭비하고 혼란과 갈등을 유발했던 강은희가 출마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권력의 눈치만 살피며 교과서 추진을 강행한 인물이 대구 학생과 학부모, 시민을 다 품을 리 만무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역사관을 강조하고 하나의 교과서만 강요하던 인물이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할 리도 없다”라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하고 이용하려던 인물이 학생의 아픔을 알 리 없다. 지금이라도 욕심을 내려 놓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방은희 전국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강은희는 국정화 지지 여론을 만들기 위해 앞장선 인물이다. 위안부 할머니를 우롱한 박근혜 정부 권력의 나팔수”라며 “고작 4년 교사 생활로 현장에 적합한 교육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과서 국정화 도입을 압박하고 교육현장 분란을 만든 장본인이다”라며 “청산될 적폐인 강은희는 정유라 옹호도 했다. 사퇴하고 사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은희 후보 사퇴 요구는 전국적으로도 확산됐다. 지난 7일 경남지역 4개 단체 체(일본군성노예피해자진주평화기림사업회, 일본군’위안부’남해기림사업회(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정의실현경남연대)는 “굴욕적 한일 위안부 합의 칭송하고 피해자의 존엄을 짓밟고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 만들기에 앞장선 강 후보는 지금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
6일에는 전국 456개 독립·민주화·교육·학술단체 등이 소속된 ‘역사정의실천연대’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부역한 인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슴에 비수를 꽂고 국정농단 세력을 비호한 강 후보에게 역사의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