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대구 북구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주말을 났다. 지난 2016년 4월 13일 20대 총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북구 칠곡 지역 곳곳에서 지지자 수백 명이 나와 후보들의 집중 유세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더 그랬다.
이헌태(55) 더불어민주당 북구청장 후보는 10일 오전부터 같은 당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동행해 북구 칠곡시장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권칠승, 홍의락, 홍익표 의원 등이 함께한 가운데 함지산 운암지 앞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하루가 멀다하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대구 북구를 찾아주고 있다”며 “이제 대구도, 특히 북구도 민주당 중앙당에서 제일 중요한 유세인 마지막 주말 유세를 하는 지역, 당 소속 수많은 국회의원이 앞다투어 지원 유세를 오는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배광식(58) 자유한국당 북구청장 후보는 대규모 유세 대신 확실한 지지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유세를 펼쳤다. 배 후보 측 관계자는 “저희는 처음부터 유세 차량도 준비하지 않았고 조용한 유세를 준비했다”며 “오늘(10일)도 칠곡IC 입구에서 거리 인사한 후에 후보 본인은 교회에서 예배를 보셨다. 보통 낮에는 사무실로 찾아오는 지지자분들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애초 9일 오후까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북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할 계획도 있었지만, 여러 차례 일정이 변경되다가 홍 대표 지원 유세는 취소됐다. 이 관계자는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주변에 연락을 돌리는 중에 일정이 취소됐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상당히 욕을 하시지만, 지난번 칠곡시장 유세를 보면 막상 만나면 또 경상도 사람의 정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구본항(61)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날도 아침 큰절 인사로 유세를 시작했다. 구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후부터 북구 내 주요 길목에서 큰절을 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10일 오전 7시 무렵부터 복현오거리에서 큰절 유세를 했다.
한편, 지난 8, 9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북구는 투표율 15.85%를 기록했다. 대구 투표율 16.43%에 비해 0.58%p 낮은 수준으로 대구 8개 구·군 중 달서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율만 놓고 보면 대구는 이번에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2010년 지방선거(45.9%)와 2014년 지방선거(52.3%)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본 선거일에도 낮은 투표율이 유지될 경우 어느 후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지는 알 수 없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19세 이상 500명, 95% 신뢰수준 +-4.4%p)에선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82.5%였는데, 이 중 41.2%가 이헌태 후보를, 40.3%는 배광식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가급적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 후보 지지율은 38.8%, 배 후보는 40.6%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에선 이 후보가 38%, 배 후보는 39.4%를 얻었다. 구본항 후보는 전체 응답자 중에선 6.3% 지지를 얻었지만, 적극 투표층으로 한정하면 5.5%였다.
연령별로 보면 이 후보는 30대에서 59.5%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는데, 세대별로 보면 30대 응답자 중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89%)가 가장 많았다. 배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56.2%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는데, 60세 이상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0.5%로 30대와 5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60세 이상은 가급적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98.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