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선, 한국당에 도전하는 담쟁이들] (8) 민중당 이정아 달성군의원 후보

    달성군 지역구 출마자 33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
    “저같은 평범한 엄마, 노동자가 직접 정치에 나서야죠”

    16:13

    [편집자 주] 대구경북지역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출마자가 많다. 다른 정당 후보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일당이 독점한다’는 평가를 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후보가 없는데 어떻게 찍어주느냐’고 평가하는 시민들도 있다.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에 나오는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는 구절처럼 보수정당 벽을 넘기 위해 출마한 후보들도 있다. <뉴스민>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후보를 소개한다.

    대구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4번 지낸 곳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지방의회 선거에서조차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달성군 지역구 선거에는 모두 33명(군수2, 대구시의원8, 군의원23)이 출마했는데 여성 후보는 딱 1명 뿐이다. 달성군의원 라선거구(현풍면, 구지면, 유가읍)에 출마한 민중당 이정아(39) 후보다. 이정아 후보는 전체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30대이기도 하다.

    2명을 뽑는 달성군의원 라선거구에는 이정아 후보 외에 더불어민주당 김정태(58), 자유한국당 최상국(64), 곽동환(55), 무소속 김상영(61), 김경곤(60) 후보가 출마했다.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오면서 아파트단지가 대거 들어와 젊은 인구 유입이 늘었다. 한편으로는 이 젊은 세대가 살기에 불편한 점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사진=이정아 달성군의원 후보]

    16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엄마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인구는 늘었지만,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후보는 “이곳에는 사람이 2만 명이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시내버스가 1대 뿐이에요. 왜 이거 하나 증설을 못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동네에서 만난 주민들은 군청 게시판에 글도 올리고, 민원도 내 봤지만 변한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 후보는 군의원이 되면 버스 노선 증설이 왜 안 되는지부터 따져물을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의지가 없는 것인지, 실현이 불가능한 것인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가 어린이집 문제다. 어린이집이 부족해서 경남 창녕까지 아이를 보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후보는 “당선된다고 당장 어린이집을 지을 수 있는 엇은 아니지만, 실태가 어떤지 따지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게 군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며 공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급행버스 노선 증설, 버스 막차시간 조정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미설치 지역 민간어린이집 우선 매입 ▲영유아 전문도서관 설치 등 생활 관련 공약을 내놨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지원조례, 비정규직지원센터 설치 등 노동 관련 공약도 제시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 후보는 졸업 후 지금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달성군 내 공공기관에도 비정규직이 많아요. 의회에 들어가면 공공기관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하고, 정규직 전환 문제를 제기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배지를 달고 선거운동을 다니면 “지긋지긋하다”,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 하느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반면, 젊은 여성들로부터는 “멋있다”,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여성이 정치에 발 딛는 게 쉽지 않음을 새삼 느낀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당선 유무와 관계 없이 3~40대 또래들과 함께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모임을 만들 생각이다. 선거 때 뽑아 놓고 끝내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작은 문제부터 함께 풀어가는 것이 정치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정아 후보는 시민들에게는 생소한 ‘민중당’을 설명할 때 늘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노동자들, 엄마들, 농민들은 늘 대리자만 뽑아왔잖아요. 저같은 평범한 엄마, 노동자도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당이 있어야 해요. 그게 민중당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