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진심캠프는 1일 긴급 기자 브리핑을 열고, 5월 31일 중구 동아쇼핑 앞 유세현장에서 권 후보가 부상 당한 것과 관련해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후보의 입장으로 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420장애인연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권 후보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1일 오후 3시 캠프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장원용 대변인은 “권영진 후보는 어제 오후부터 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 치료받고 있다”며 “일명 꼬리뼈 골좌상(뼈가 멍든 상태)으로 진단이 나왔다. 통증 때문에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지난 밤 새벽까지 진통제를 2회 투여했다. 오늘은 의사와 주변 의견을 존중해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원용 대변인은 캠프 입장문을 읽은 후, 권 후보가 SNS에 공개한 입장문도 읽어내렸다. 브리핑에 앞서 권 후보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그분(부상을 입힌 여성)에 대한 어떤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담당 의사의 소견이다. 선거 일정이 13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남은 기간 계속 병원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무리가 있더라도 일정을 소화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것이 후보자의 마음”이라면서 “현재 후보의 상태는 10분 정도도 앉아 있기 힘든 상태다. 누워 있기도 힘들어서 주로 엎드려서 요양하고 있다고 들었다. 내일은 소견을 들어보고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권 후보의 몸 상태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장 대변인은 권 후보와 부딪힌 상대방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 “아직 경찰에 입장 전달은 없었다. 캠프에서의 입장과 별개로 경찰은 경찰 나름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 이 상황이 처벌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갈무리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또 “후보자님은 요구한 부분을 다 만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 여력과 여건이 허락하면 다 들어주면 좋지 않겠냐고 덧붙여 말씀하시기도 했다”고 문제의 발단이 된 장애인 단체와 정책 협약 논의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 캠프 기자 브리핑 직후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420장애인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권영진 후보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권영진 후보가 포용적인 태도로 입장을 밝혀주신 점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420장애인연대는 “어제 ‘폭행’, ‘백주의 테러’, ‘배후의 세력 의심’이라는 표현을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점과 유세장에서 수행원 등이 쏟아 낸 ‘병X’, ‘육x’ 등의 언어폭력과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선 즉각적인 개선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여기에 살고있는 장애인과 가족들도 다 같은 대구시민이라는 점을 다시금 기억해주시고, 후보님이 하루빨리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 협약 약속을 지켜주시기 요청한다”며 “권 후보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중부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