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생존자, “위안부 합의 옹호 강은희가 대구교육감? 사퇴하라”

42개 대구 시민단체 “교과서 국정화 추진, 정유라 옹호한 강은희”

14:34

이용수(90)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 할머니가 강은희(53) 대구교육감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강은희 후보는 여성가족부 장관 시절,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옹호하며 피해 할머니 설득에 나선 바 있다.

▲28일 오전 11시 강은희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참여했다

이용수 씨는 28일 오전 10시, 대구시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열린 “한일‘위안부’합의 옹호하는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강은희는 10억 엔을 가지고 화해와 치유 재단을 만들어서 할머니들을 팔았다. 나도 거기에 팔렸다”라며 “이런 죄를 지어놓고도 뻔뻔하게 나의 고향에서 교육감을 한다? 사퇴하고 사죄하라”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로 강은희는 안 된다. 현수막도 다 치우고 신문에 나온 것도 다 불살라버리고 국민에게 사죄하라”라고 덧붙였다.

▲28일 오전 11시 강은희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참여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던 사람에게 배울 것이 없다”라며 “역사적 사실을 은폐시키고 성폭력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에게 두 번 세 번 상처를 주는 가해자에게 대구 교육을 맡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광장 등 42개 시민단체도 함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강은희 후보는 여성가족부 장관 시절 피해자들을 찾아가 ‘일본 정부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빌었다’라며 ‘할머니들께 (돈을) 나눠 드릴 것이다. 마음 편하게 계시라’라고 하면서 종용했다”라며 “‘다품교육’ 한다는 강은희 후보가 도대체 누구를 품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유라와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을 두둔했던 후보가 뻔뻔하게 교육기회 균등을 이야기한다”라며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사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도 앞장섰다. 교육을 망가뜨린 주역으로 심판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2015년 12월 28일 타결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해 문제가 됐다. 강은희 후보는 합의 타결 직후인 2016년 1월 여성가족부 장관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를 찾아 재단 위로금을 전달하고, “일본이 사죄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해 논란을 샀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