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일 하루를 앞두고 김사열(61) 예비후보가 홍덕률(60) 후보에게 단일화 재검토를 요청했다. 홍 후보는 김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제안 방식이 기성 정치권의 언론플레이를 연상시킨다. 진정성도 배려도 찾기 힘들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 후보가 “선거 전날까지 열려 있다”고 밝혔고, 시민 910명이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도 열어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중에도 단일화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김사열 후보는 대구시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홍 후보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대구교육의 혁신이라는 대구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너무 빨리 입장을 밝히신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홍 후보께서 현수막의 경북대학교 총장 표시와 관련해 불쾌함을 나타내셨는데 <경북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된 경력사항임 밝히며 그렇게 언급한 것은 홍 후보에게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홍 후보에게 교육신념에 대한 단일화, 교육전문가끼리의 단일화를 원한다고 했다. 지혜로운 대구시민들께서도 대구교육의 혁신을 위해 우리 두 후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며 “홍 후보께서 진정으로 대구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내리신 결론인지 묻고 싶다. 조금만 더 신중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우리 두 후보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사열 후보는 “투표하기 전날인 6월 12일까지도 열어두고 있다. 단일화 시기, 방법은 모두 열려 있다. 양자가 합의하는 방식, 시민단체가 주문하는 방식까지 모두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일화가 교육감 선거 승패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다니면서 만난 시민들은 단일화 안 하느냐고 그런다. 시민들 바람이 있고, 이 여론도 수용하면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민 910명은 이날 오전 김사열-홍덕률 대구교육감 후보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