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예비후보자들이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들고 나서자 자유한국당 권영진 예비후보가 그동안 다른 정당들이 대구 지역에 맞는 정치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21일 오후 3시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가 주최한 대구시장 예비후부보자 정책 토론회가 대구시 북구 침산동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임대윤(60), 자유한국당 권영진(55), 바른미래당 김형기(65) 예비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이날 임대윤, 김형기 후보는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권영진 후보를 견제했다.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1995년 이래로 대구시장에 자유한국당 계열(구 새누리당, 한나라당, 자유민주연합) 후보만 당선됐다.
임 후보는 “지난 30년간 하나의 정당이 대구를 지배했다. 그들의 논리로 그들만의 경제적 이익을 탐한지도 모른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시정의 무능과 경제를 탓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낡은 기득권 보수세력이 30년 이상 독점한 결과 정치의 경쟁이 없어 경제도 침체되고, 사회도 활력을 잃었다.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수구 보수의 온상인 대구가 아니라 개혁 보수의 둥지로서 대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호질문 순서에 권 후보에게 “지난 30년 동안 보수세력의 정치 독점이 지역 발전에 긍정적이었다고 보느냐”며 좀 더 노골적으로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정치 독점은 부정적이었다고 본다. 자유로운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 세 사람,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까지 출마했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정치적 다양성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고 답했다.
김형기 후보는 “후보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다양성이 확보된 게 아니다. 정권은 교체됐는데, 지역 정권은 아니다. 늘 그들이 해 먹고 있다”며 “권 후보는 개혁 보수 성향이라고 알고 있는데, 집이(자유한국당) 어울리지 않는다. 권 후보 때문에 대구의 새 기운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영진 후보는 “자기 이익을 좇아 당을 옮기는 것이 정치 개혁이 아니다. 지금 우리 당이 조금 부족하지만, 이 당에 남아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당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 개혁”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권 후보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공천만 되면 대부분 당선됐다.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이 대구시민에 맞는 정치를 하고, 대구시민이 뽑아줄 만한 후보를 내세웠으면 왜 문제 많은 자유한국당을 계속 뽑았겠느냐”며 “자꾸 시민들을 탓하지 말라”고 반문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고, 1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