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반대하며 전국 13개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는 현재(21일 20시) 경영계 입장을 받아들여 정기상여금·식비·숙박비를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논의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도 20일 오후 8시 30분께부터 대구시 중구 임대윤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내에서 7명이 농성을 시작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이유다. 이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논의가 지속된다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21일 오전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임대윤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최저임금법은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임금, 즉 기본급뿐만 아니라 직무수당 등의 고정수당을 이미 최저임금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런데, 더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여야는 최저임금 산입범위에서 제외되었던 정기상여금·식비·숙박비까지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법개악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로지 최저임금법 개악을 막아야 된다는 절박감 때문에 왔다”며 “농성투쟁의 끝은, 집권여당의 태도에 달려있다. 노동자의 최저생계비마저 자본의 엄포에 밀려 후퇴시킨다면 더 이상 문재인정권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저녁 임대윤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촛불집회도 열었다.
한편, 임대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일단 들어온 손님들을 쫓아낼 수는 없다. 후보도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권에 대해 적극 옹호하고 있는 입장이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러나 선거사무소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너무 오래 지속되면 정중하게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