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률(60) 대구교육감 예비후보가 김사열(61) 예비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홍덕률 후보는 21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강은희후보와 겨뤄서 이기기 위한 것이라면, 보수진보를 넘어 교육을 걱정하는 시민들로부터 폭넓게 지지받고 있는 저로 단일화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사열 후보의 제안에 대해 홍 후보는 “진정성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선거공학적 전술만 보일 뿐이다. 단일화를 제안해 온 방식도 기성 정치권의 언론플레이를 연상하게 한다”라며 “저는 오로지 대구의 학생과 교육만을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했고, 앞으로도 그 원칙 하나를 붙들고 유권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제안 이후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김사열 후보의 제안은 사실상 자신으로 단일화하자는 의중을 깔고 있는 걸로 이해가 된다”며 “단일화가 정치인 강은희 후보가 교육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면 정치인 강은희를 이겨낼 수 있는 교육자, 교육경력이나 지지기반을 고려했을 때 제가 맞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사열 후보의 제안 내용은 진보 후보의 단일화가 아닌 정치인 강은희 후보는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는 질문에 홍 후보는 “공감한다. 그러나 대중들의 인식에 뿌리박힌 강고한 인식, 정당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교육감 선거 현실에서 진영 논리에 따라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관점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 부분은 김사열 후보의 책임으로 물을 수 없다. 조금 더 진정성있게 정치인 강은희를 이기기 위한 논의가 누군가에 의해서 진행된다면 가능성은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는 강은희(53) 예비후보에 대해 “보수 진영의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애초부터 교육감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는 후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사열 후보는 지난 16일 “박근혜 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던 강은희 예비후보에게 대구교육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홍덕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김사열 후보는 오는 23일 오후 1시 30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와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