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산하 모든 공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합의한 가운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25일 오후 1시 10분, 대구시는 5개 공사?공단 노사대표와 ‘임금피크제 노사합의 공동선포식’을 열었다.?광역단체가?산하 공기업 모두와 임금피크제 도입을 합의한 것은 대구시가 전국 최초다.
같은?시각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시청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며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 직권 조인으로 이루어진 대구도시철도공사 임금피크제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임금피크제 도입 합의를 비판했다.
이들은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해고자 복직과 3호선 개통으로 인한 1, 2호선 노동조건 문제를 (합의한) 이유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1일 임금피크제를 비롯한 노사화합선언은 노조 집행부조차 모르게 사장과 노조 위원장 개별만남으로 추진됐다”며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상급단체 지침을 위반했으며, 임금피크제를 개별 합의하지 않는다는 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 결의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권 조인은 인정할 수 없으며, 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지침 위반으로 중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직권조인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현장 조합원들의 힘으로 민주노조의 정신을 다시 올곧게 세우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합의로 앞으로 5년간 신규 청년일자리 73개를 창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구시가 제출한 ‘공사?공단 연도별 신규채용 현황(안)’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정년이 도래한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203명이다.
이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5년 동안 73개 일자리도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현재 대구시는 정규직 일자리를 통해 청년 고용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공공기관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겠다는 계획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1% 재벌 배를 불리고자 99% 민중의 생사여탈권을 쥐어짜는 박근혜 정권에 대구시는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며 과잉충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로지 정권에 충성을 다하는 대구시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