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대구 중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했다.
1일 오후 2시 30분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대구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128주년 세계 노동절 대구지역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뿐만 아니라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 대구4.16연대,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2천여 명이 참석했고, 6.13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진보정당 후보들도 참석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노동법 전면 제·개정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개악 저지와 생활임금 쟁취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 저지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박근혜를 탄핵하고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면 우리 노동자에게도 봄이 올 줄 알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지난 1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바뀌었느냐”며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했다.
이길우 본부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공약은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를 실업자로 만들었고, 최저임금 올랐다고 나라가 망한다고 난리다. 노동자가 한 달에 157만 원 받는다고, 나라가 정말 망한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며 “더 이상 문재인 정권에 우리의 운명이 맡길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으로 뭉쳐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는 2018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12년째 복직 투쟁 중인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심의를 앞둔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꼼수에 시달리는 마트 노동자,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공장 노동자 등이 무대에 올라와 투쟁 발언을 이어갔다.
또, 이번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민중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대구시당 후보자들도 참석했다. 민중당 대구시당은 “촛불의 전진,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라는 플랜카드를 걸었고, 정의당 대구시당도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플랜카드를 걸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2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간 뒤, 반월당 네거리-경북대병원 네거리-공평 네거리를 거쳐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대구시는 노동자들에게 무분규와 임금인상 포기를 강요하며, 이를 ‘노사상생협력’의 모범이라는 거짓 선동을 멈추지 않는다. 이를 상품화해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목메고 있다”며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노동자의 진정한 봄을 위한 투쟁의 시작을 알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