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에서는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단체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8년에는 18개 단체와 18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화요일 싣습니다.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4층까지 헉헉대며 계단을 오르자 다리 짧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줬다. 뒤이어 조혜수 청년활동가와 인디053 신동우 팀장이 나왔다. 인디053 사무실은 생각보다 컸다. 상근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연습실, 힙합 레코딩실, 밴드 합주실 등 방이 여럿이었다.
Q. 밖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 안의 공간이 넓다.
나도 처음에 방이 많아서 놀랐다. 연습실과 녹음실이 있어서 인디밴드들이 저렴하게 빌려 사용할 수 있다.
Q. 오늘 아침에는 무슨 생각을 했나.
집이 설화명곡역이다. 종점이라 사무실까지 넉넉잡아 한 시간쯤 걸린다. 보통 ‘오늘 점심은 뭘까?’, ‘오늘은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 생각하면서 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좀 힘들긴 하다.
Q. 평소 NGO 단체에 관심이 많았나?
사실 NGO단체에 대해 잘 몰랐다. 부모님이 NGO 단체에서 활동하셔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자세히 알아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놀면서 알바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로 청년NGO 활동을 신청하게 됐다. 인디밴드를 좋아해서 인디053에 꼭 오고 싶었다.
Q. 인디밴드를 좋아하는구나.
쏜애플이라는 밴드의 광팬이다. 인디밴드 자체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서울로 공연도 보러 다닌다. 쏜애플 콘서트를 갔을 때 마르고 호리호리한 언니가 스피커를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엄마한테 “저 사람 뭐 하는 사람일까?” 물어봤더니 “스태프겠지”라고 대답해주셨다. 그때 나도 공연기획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단체에 그런 행사가 없어서 사무실에 있지만 4월 중순부터는 그런 행사가 있을 거라고 하더라. 열심히 일해서 배우려고 한다.
Q. 대구의 인디밴드는?
대구에서는 꽤 유명한 밴드인 아프리카 분들에게 레슨을 받았었다. 대구에도 밴드가 많지만… 사실 잘 모른다 (웃음)
Q. 인디053은 어떤 단체인가?
인디 분야에서 일하는 예술인들은 돈을 벌기도 힘들뿐더러 활동 영역이 넓지 않다. 인디053은 그 영역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지원도 해주고 광범위한 여러 행사도 진행한다. 독립음악제와 같은 행사를 통해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Q.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다른 활동가 선생님들의 업무지원을 주로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단체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사실 아카이브를 정리하는 건 조금 어려운데, 그래도 다 재미있다. 무엇보다 단체 분위기가 너무 좋다. 회사에서 키우는 동동이 덕분에 더 활기찬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대구독립음악제 스트릿어택 밴드 섭외를 했다. 처음이라 많이 떨렸다. 내가 인디밴드들과 전화를 했다니 (웃음)
Q. 민예총의 정교휘 청년활동가와 제주 4.3항쟁 70주년 대구거리공연의 사회를 봤다. 무사히 마친 소감이 어떤가?
대부분 제주도를 떠올리면 관광지의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7년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어났던 토벌대와 무장대의 진압과정에서 많은 제주도민들, 그 당시 제주도민들의 1/10이 희생되었던 아픈 역사가 있는 섬이었다. 사회를 맡아 준비하면서 좀 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잘 했다고 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사회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었는데 잘 끝내 속이 후련하다. 사회 보시는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Q. 5개월의 활동을 한다. 이 기간 동안 계획한 것이 있다면?
하나의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개개인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어떤 역할과 업무가 필요한지 등 회사 운영에 대한 것을 배워가고 있다. 사회경험이 많지 않아 자료 정리를 해본 적도 없고, 워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다 잘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서 부딪히고 있다. 처음에는 단체에 피해가 가지는 않을지 조금 걱정했지만 이젠 ‘이렇게 부딪히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실력이 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 예를 들어 눈치 보기, 대표님 어려워하기 같은 것도 배우고 있다. (웃음) 또 아침형 인간으로 된 것도 좋은 변화이다. 남은 기간도 지금처럼 즐겁게, 열심히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