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단체 “폭력적 공사 강행, 장병복지 목적 아닌 사드 못 박기”

“북핵 핑계 사라졌는데 강행···사드 완전 배치 위한 것”

18:12

사드 반대 단체가 23일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보수 공사 관련 장비를 반입한 것에 “사드 완전 배치를 위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사드는 공식적으로 ‘임시 배치’이지만, 남북 대화로 평화분위기가 무르익기 전에 사드 배치 관련 절차를 서둘렀다는 점은 사실상 ‘완전 배치’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 23일 사드기지가 설치된 경북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한 주민이 경찰의 진압에 맞서다 다쳐 119구급차로 실려나가고 있다.(사진 =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도 선언하고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북핵 핑계는 사라졌다”라며 “북도 평화를 원하는 마당에 동북아 신냉전을 불러올 사드를 위한 공사를 하겠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보수 단체와 충돌을 막겠다며 병력을 배치했다가 장비 진입로 확보를 위한 작전을 이어 간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난데없이 나타난 수구단체와 충돌을 막는다더니 갑자기 주민과 원불교 성직자를 진압했다. 수구단체의 배후에 국방부 또는 경찰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폭력적인 부지 공사 강행은 평화 협정 전 사드를 못 박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우리는 앞으로 공사기간 동안 매일 공사 인부 출근과 공사 자재 출입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민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국방부는 23일 군용트럭 20여 대로 공사 장비와 골재를 반입했다. 작전 소식을 접한 주민은 지난 22일 오후 6시 40분께부터 사드기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진밭교에서 농성했다.

경찰은 저항하는 주민을 한 명씩 끌어내려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저항하면서 부상자가 다수 나왔다. 주민 15명이 성주보건소로 옮겨졌고, 이 중 3명은 병원에 후송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7일 사드기지에 사드 발사대를 추가 반입한 이후 사드 배치가 “임시 배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배치 목적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전쟁불안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사드 배치는 안보의 엄중함과 시급성을 감안한 임시배치다. 사드체계의 최종배치 여부는 보다 엄격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23일 오전 11시30분쯤 경북 성주군 소성리 사드기지로 군용트럭이 모래와 자갈을 싣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