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60)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이 1995년 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 치러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의 승자가 됐다. 임대윤 전 비서관은 20~21일 이틀 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56.5%를 득표해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각 50%를 반영하는 1차 시장 후보 경선을 치렀다. 1차 경선에선 임대윤 전 비서관 49.13%, 이상식(52)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31.63%, 이승천(55)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19.25% 순으로 득표했다. 민주당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임대윤-이상식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진행하기로 17일 결정했다.
임 전 비서관은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50%에 육박하는 득표를 해서 어렵지 않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될 거란 예측이 감지됐다. 하지만 이승천 전 수석이 1차 경선 결과 발표 다음 날 이상식 전 실장을 지지하고 나서 변수가 생겼다.
이 전 수석은 18일 이상식 전 실장과 함께한 지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 인연으로 보면 임대윤 후보를 지지하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구,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대구를 만드는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후보는 이상식 후보”라고 이 전 실장 지지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산술적으론 이 전 수석 지지세가 고스란히 이상식 전 실장에게 더해지면 이 전 실장이 이길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이 전 실장은 결선 투표에서 1차보다 약 11.9%p 오른 43.5%를 얻는 데 그쳤다.
임 전 비서관은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아름다운 경선에 함께 해주신 이상식, 이승천 두 후보님께 저의 모든 진심을 담아 위로와 감사,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다. 오늘부터 우리는 위대한 길을 나서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비서관은 “반드시 승리하겠다. 위대한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명령 소중히 받들겠다”며 “무능한 일당독재로 신음하는 대구를 살리는 길에 우리는 하나다. 우리 모두 함께 가자. 희망찬 대구공화국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임 전 비서관은 1987년 박찬종 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2년, 1996년, 2004년, 2008년, 2012년 대구 동구 총선에 출마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확정으로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현재까지 자유한국당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양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대표가 후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지만 마땅한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 않고,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정당도 대구시장 후보가 아직까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