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이 그린 현대인의 모습-수성아트피아 ‘현대인’전 22일까지

김건예 서옥순 등 현대미술가 5인의 회화 조각 설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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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기획전 ‘현대인’이 지난 10일부터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현대인’전은 김건예, 이원경, 서옥순, 박형진, 김윤섭 등 현대미술가 5인이 포착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 회화와 조각 및 설치 작업이다.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현대인’전

‘현대인’전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옥렬(아트스페이스펄 대표)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미적 사유 방식이 투영된 은유가 담겨있다.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인물-익명의 현대인-의 표정이 담겨 있는 회화, 조각, 설치작품에 ‘나’ 혹은 ‘너’를 투영해 보기”를 바랐다.

서양화가 김건예는 거대한 네트워크,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씨줄과 날줄이 엮인 그리드 안에 담았다. 전시 제목은 ‘그리드, 회화적 그물망’이다. 작가는 현대인의 삶의 구조를 ‘다층적 의미의 관계망’으로 봤다.

▲’현대인’전 김건예 작가

서옥순 작가의 ‘이미지와 질료’전의 출품작은 작가가 직접 바느질로 만든 인형들이다. 다양한 작품의 공통점은 바늘로 꿰맨 상처 자국이다.

▲서옥순 작 ‘Existence-pieta'(75x100x100cm, Mixed media)

박형진 작가는 골판지로 만든 ‘노블’과 ‘생각하는 사람’을 출품했다. 전시회는 ‘유기적 조각_촉각적 간섭’으로 이름 붙였다. ‘생각하는 사람’을 본 관객 오현주(37세) 씨와 딸 장유진(4세)은 각각 ‘출산하는 사람’과 ‘괴물’이라고 해석했다. 박형진 작가는 “어떤 해석도 가능한 ‘현대미술’이다”고 설명했다.

▲박형진 작 ‘생각하는 사람’

이원경 작가의  ‘두 개의 문’은 속이 파인 금속 직육면체와 하얀 석고 베개 수십 점을 전시장 한편에 이리저리 펼쳐놨다. 두 작품은 모두 그 속에 사람의 얼굴이 찍혀있다.

▲이원경 작

김윤섭 작가의 ‘낯선 이미지’는 틀이 없는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들이다. 전시장 한편에 흐늘흐늘한 채로 널려있다.

▲김윤섭 작

김옥렬 예술감독은 김건예 작업을 “작업 속 ‘회화적 그물망’은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고 반영하는 관계 인드라망의 표현”으로, 박형진의 작업은 “재료에 투영된 의미가 가진 고정성 혹은 고착화되기 쉬운 경계,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를 경고한 이미지에 유연한 재료를 결합시켜 유기적인 조각으로 변화”로, 이원경의 작업은 “상호의존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마치 껍질을 벗은 신체, 몸의 부재 혹은 텅 빈 몸, 열린 신체 이미지로 제시”했다고 해설했다.

아트스페이스펄 전시기획자인 정명주는 서옥순의 작업을 “억압받고 상처로 얼룩진 자아를 스스로 정화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투영한 우리의 모습”으로 설명했다. 문의는 053)668-1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