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해 19.25%를 득표해 3위에 그친 이승천(55)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이 18일 이상식(52)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오후 3시 이상식 전 실장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전 실장 지지를 선언하고 정계를 은퇴할 뜻도 함께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임대윤 전 비서관과 맺어온 개인적 인연으로 깊은 고민을 했다면서, 이상식 전 실장을 지지하는 이유를 ‘개인적 인연’이 아닌 ‘대구를 변화시키고 싶은 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수석은 “개인적인 인연으로 보면 임대윤 후보를 지지하는 게 맞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구,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대구를 만드는 게 제 꿈”이라며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후보는 둘 중 이상식 후보였다. 그래서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저는 정말 다른 아무, 어떤 그것도(바라는 것도) 없다”며 “정말 대구를 바꾸고 싶다”고 호소하면서는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이 전 수석은 이 전 실장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어제 결과를 보고 이제 제가 정치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6월 13일까지 이상식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어떤 자리도 맡지 않는다. 오직 대구 변화를 위해 이상식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백의종군은 이상식 후보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제 목표는 대구를 바꾸는 것이다. 대구 시민들이 김부겸을 원했지만, 없는 김부겸을 어떻게 하겠나? 이제는 이상식을 통해 김부겸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대구 시민들이 함께 해주시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후 이 전 실장은 “정치 선배의 눈물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오늘 어느 한 사람에게 온전히 빚을 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연으론 이상식을 지지하면 안되는데, 대의를 위해 저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배님이 본인의 정치 인생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주셨다. 큰 용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 전 수석을 추켜세우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전 실장은 “이승천 선배님이 지지해주신 것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지지율의 합산보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95년 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으로 대구시장 후보를 놓고 경선을 치렀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각 50%씩 반영하는 경선 결과 임대윤 전 비서관은 49.13% 과반에 조금 못 미치는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상식 전 실장은 31.63%를 득표했고, 이승천 전 수석은 19.25%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7일 과반 득표에 실패한 임대윤 전 비서관과 이상식 전 실장의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가린다고 밝혔다. 결선투표는 20, 21일 이틀간 치러지고 방식은 종전과 같이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