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교육공무직(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상급자의 성폭력 사건과 한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교사가 성매매 경험담을 이야기했다는 논란에 대해 우동기 대구교육감 사과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13일 “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육공무직원 상당수가 성희롱·성폭력을 당했거나 동료 피해 사실을 알고 있다는 보도는 매우 충격”이라며 “그동안 불이익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 편견 때문에 드러내지 못하고 고통받았던 피해자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11일, 대구 여성 교육공무직 노동자 A씨가 최근 상급자로부터 신체 접촉과 언어폭력을 당하고도 상당 기간 가해자로 지목된 상급자와 분리 조치조차 없었던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관련 기사: “대구 학교비정규직, 성폭행 당했는데 분리 조치 안 돼···대처 미흡”)
대구교육청은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원스톱 처리(신고→감사→처벌)로 엄정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공무직원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 담당자를 지정해 전 기관과 학교에 안내했다.
대구교육청은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자 보호 조치에 우선 나서며, 사안을 보고 받은 즉시 감사관실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학교 자체적 성희롱 예방 교육과 모니터링 강화도 주문했다.
우 교육감은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비위 교직원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며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교육청은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성매매 경험을 학생들에게 이야기 한 사건에 대해서도 13일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해당 교사는 해당 행위를 부인하고 있지만, 교육청 감사반이 해당 학교 학생 상담 등 심층 조사를 한 결과 다수 학생의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대구교육청은 보완 조사 후 해당 교사를 징계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미투대구시민행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해당 사건을 비판하고 대구교육청의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매매를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나 농담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에 분노한다”라며 “성매매 처벌 교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성매매 경험을 자랑하는 것이 대구 교육현장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