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의락, 공관위)가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 서재헌(39)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언론 기고를 통해 촛불집회를 비판하고 태극기집회를 옹호했던 최해남 예비후보는 공관위 심사에서 배제됐다.
홍의락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은 13일 오후 3시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 공천자를 발표했다. 홍 위원장은 1차 공천자 발표 후 당 정체성에 배치되는 후보들이 공천 대상에 올랐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1차 발표 후 저희 생각과 다르게 평가하거나 때론 사실이 아닌 것도 보도가 되어서 제가 직접 말씀드리고 여러 가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난 10일 6.13 지방선거 1차 공천 추천자를 발표한 후 언론에서는 추천자 또는 예비후보자들 중 자유한국당 이력이 있거나 당 정체성과 배치되는 이력을 가진 인물이 있다고 지적됐다.
동구청장 후보로 나선 최해남 예비후보 역시 다수의 언론 기고문을 통해 민주당 정체성과 배치되는 주장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기사=‘촛불집회’ 비판하고 ‘태극기 집회’ 옹호한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18.3.27))
홍 위원장은 “최해남 예비후보는 우리 당 체계상 검증위를 거쳐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검증위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당헌, 당규에 따라 공관위 심사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 13호 공직선거후보자추천규정 12조 7항을 보면 공관위는 후보자가 검증위 심사를 받지 않고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심사 시 배제할 수 있다.
홍 위원장은 “검증위가 계속 존속했는데 최 후보가 거기에 어떤 제스처를 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며 “서재헌 후보가 동구청장 출마의 변이라든지 여러가지 젊은이답지 않게 동구청을 잘 만들어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친박연합으로 공직선거 출마 이력이 있던 기초의원 예비후보자의 선거구는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해당 후보자를 추천한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처럼 오해하도록 한 부분이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후보는 추천을 결정하지 않았고, 추가공모를 통해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 위원장은 그밖에 언론을 통해 자유한국당 당적 이력 등이 지적된 후보자들에 대해선 “단체장과 광역의원은 정체성과 당에 대한 기여도를 조금 더 봐야겠지만 기초의원은 생활 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골목골목에서 주민들과 관계나 현안을 파악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기초는 타당 입당 이력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볼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공천 작업을 하면서 우리 지역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것이 참 얼마나 어렵고 힘든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