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보성향 단체들이 모여 ‘혁신교육감’ 후보로 뽑았던 김태일(63) 영남대학교 교수가 대구교육감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 김태일 교수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제 대구교육감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태일 교수는 “김사열, 홍덕률 두 후보에게 3자 후보단일화에 관한 ‘마지막 제안’을 하였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두 후보의 응답이 아니라 ‘보수후보의 단일화’ 소식이었다”며 “3자 후보단일화가 벽에 부딪친 상황에서 후보단일화를 강변하던 제가 계속 후보로 뛰겠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으로 보인다”고 출마 포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저 자신이 먼저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 후보단일화의 마중물이 되는 것밖에 없다”면서 “남아있는 두 분의 후보단일화는 꼭 이루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에 참여한 단체들에게 “교육감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이 결정도 대구교육혁신의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뜻이라는 것을 잘 헤아려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3일 진보성향 61개 단체가 결성한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김태일 교수를 ‘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출했다. 이틀 뒤인 15일 김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후 21일 김사열 예비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했고, 홍덕률 대구대 전 총장이 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3자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교수가 혁신교육감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두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면서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출범 49일만인 28일 해산했다.
한편, 보수·우파 대구교육감 후보 단일는 지난 2일 이태열(64) 전 남부교육장이 사퇴하면서 강은희(51) 전 여성가족부장관으로 단일화됐다.